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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웹진 '담談' 86호 - '만우절' 특집 가짜뉴스

글쓴이 : 관리자 [ 2022-02-24 ]



가짜 뉴스? 조선시대 때도 나라를 뒤흔들었다

이성계가 이인임의 아들?…200년 후 바로잡아
명종 때 '양재역 벽서사건'도 가짜 뉴스서 시작
기묘사화는 '중종이 가짜 뉴스 이용' 시각도
김용환, 가짜 정보 '도박꾼' 행세하며 독립운동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가짜 뉴스'는 최근에 나타난 사회 현상이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건국 초기부터 가짜 뉴스로 나라가 휘청거리곤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만우절 특집 가짜 뉴스'란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발행했다.
3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뒤바뀐 부모를 되찾기 위해 조선과 명나라가 벌인 기싸움 '종계변무(宗系辨誣)'가 대표적인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 바로잡는데 200년 걸려

'이성계(李成桂)가 이인임(李仁任)의 아들'이라는 가짜 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조선이 명나라를 상대로 200년간 외교적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명제 교수는 '조선을 뒤흔든 오보(誤報), 200년간 종계변무를 일으키다'에서 진원지가 된 고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군을 이끌던 이성계가 압록강 직전에서 '위화도회군'을 일으켰다. 이성계가 권력을 잡자 고려 내부에서 반발 세력이 생겼다. 윤이(尹彝)와 이초(李初)라는 인물은 명으로 도망가 이성계를 음해했다.
그들은 "이성계가 요(瑤)를 공양왕으로 옹립하였는데 요는 종실의 인물이 아니라 이성계의 친척이다. 공양왕과 이성계가 군사를 움직여 명을 침범하려 준비 중이다"라며 가짜 뉴스를 전했다.
명나라 홍무제는 처음에는 그 말을 신뢰하지 않고 그들을 처벌했다. 하지만 조선이 개국 후 점점 안정을 찾아가자 요동의 여진족과 조선이 결탁하는 것이 두려워져 조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성계를 우왕 즉위 직후 명나라 사신을 죽이고 원나라와 결탁한 대표적인 친원 세력인 이인임의 아들로 이미지를 만들어 문제아로 낙인을 찍어버렸다.
조선의 지속적인 수정 요청으로 1584년(선조 17) '대명회전(大明會典·명의 행정법전)'의 서술이 수정됐다. 그러나 '이인임과 그의 아들 이성계'라는 구절은 삭제되지 않았고, 조선 측의 해명이 그 밑에 부기됐다.
흡사 명나라의 황제들이 가짜 뉴스로 조선의 왕들을 낚으려고 하고, 조선의 왕들은 이를 필사적으로 거부했던 것처럼 보인다.

◇정미사화의 시작은 벽보 한 장 속 가짜 뉴스

임문영 작가는 '가짜뉴스, 장난에서 정략까지'란 글에서 기록 속에 남아 있는 유언비어, 괘서, 모함, 예언서들이 언론이 없던 시절의 가짜 뉴스라고 봤다. 가짜 뉴스가 맹위를 떨쳤던 환경에는 '불안과 탐욕'이 있었다.

남을 비방하거나 민심을 선동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 익명으로 몰래 붙이는 게시물을 벽서 또는 괘서(掛書)라 한다. 한글이 만들어진 뒤에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생산·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그 시대의 많은 사람에게 정치적 현실을 널리 알리고 계몽하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 반대파들에 의해 권력투쟁의 하나로 악용되는 일도 흔했다. 1547년(명종 2) 9월 18일 부제학 정언각(鄭彦慤)이 딸을 시집보내면서 경기 광주 양재역까지 배웅할 때의 일이다. 당시 권세가 당당했던 윤 대비와 이기(李芑)를 비방하는 붉은 글씨로 쓴 벽서가 발견됐다. 벽서에는 '여주(女主)가 위에서 정권을 잡고 간신 이기 등이 아래에서 권력을 농락하고 있으니 나라가 장차 망할 것을 서서 기다리는 격이다. 어찌 한심하지 않은가'라고 쓰여 있었다. 이를 보고 놀라 임금에게 아뢰었고, 곧 붕당 싸움에 이용돼 무고한 사람까지 희생시키는 '정미사화(丁未士禍·양재역 벽서사건)'를 불러일으켰다. 전쟁으로 사회 분위기가 불안할 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위험을 예언하는 것들이 있다. '정감록(鄭鑑錄)', '송하비결(松下秘訣)', '격암유록(格菴遺錄)'은 조선시대 3대 예언서이다. 이 예언서들은 대부분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란을 겪으며 민생이 피폐해지고 국정이 혼란스러워질 때 민중의 분노와 각박한 삶을 달래기 위해 이상사회 또는 새로 도래할 세상을 제시하는 가짜 뉴스를 생성해 냈다고 볼 수 있다. (후략)


출처 : 뉴시스


■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6호 보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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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북신문(2021.04.04)_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