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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혹문을 외우고 다시 중용을 외우다
남붕은 아침마다 어머님께 문안을 드리고 사당을 배알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1922년 윤5월 15일, 이날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마친 남붕은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어머님께 문안을 올리고 사당에 배알을 했다. 그리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마을 안에 있는 선조의 사당에도 찾아다니며 두루 배알하였다.

집에 돌아 온 남붕은 책부터 펼쳤다. 아침에 어머님께 문안인사를 올리고 사당을 배알한 후에 책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지고 머리가 맑아 글이 더욱 잘 외워지기 때문에 이미 오래된 습관이 되었고, 게다가 아침밥을 먹기 전에 아이들이 공부를 하러 오기 때문에 이 시간은 그야말로 금쪽같은 시간이었다. 요즘 남붕은 『중용혹문中庸或問』을 외우고 있다. 이젠 꽤 많이 외웠기 때문에 며칠 내에 책을 뗄 작정으로 집중하여 외웠다.

아이들을 가르친 후 하루 일과를 마친 후엔 『심경心經』을 읽었는데 내용이 친절함을 자못 깨달았다. 밤에는 온 집안사람들을 가르치고 훈계하였다.

사흘 뒤에 드디어 『중용혹문』 외우기를 마친 남붕은 며칠 전 읽었던 『심경』이 떠올랐다. 과연 이렇게 부지런히 읽고 음미하며 체득한 학문을 한결같이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이날 밤엔 『중용』을 외우기 시작했다.

5월 19일(윤) 아침 일찍 어머님께 문안드리고 사당에 배알을 한 남붕은 전날부터 외우기 시작한『중용』을 다시 펼쳤다. 아침을 먹기 전에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하루 종일 집안일과 마을 일을 돌본 후에 저녁에 집에 돌아왔다. 밤에 다시『중용』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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