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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을 방문한 서당회원들, 완성된 상량문을 칭찬하다
1806년 5월 4일, 임천서당 중건 공사 진행 상황을 궁금해 하던 서당 회원들이 방문하였다. 용궁(龍宮, 현재의 경북 예천)의 이장욱(李章頊) 형제가
금수(錦水)
로부터 임천서당 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둘러보았다. 공사의 진행 상황이나 주변 경관이 매우 좋다고 하였다. 이날 천지(泉旨)의
김홍운(金鴻運)
, 지례(知禮, 현재의 경북 김천)의 김익운(金益運)과 김시규(金始奎), 귀현(龜峴)의 김태운(金兌運)도 공사 현장을 방문하였다.
이 마을
도감
과 김시연(金始硏)‧김시교(金始敎)가 방문한 이들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빈집이다 보니 함께 이야기하며 나눌 음식이 없어서 단지 농담을 나누며 담소할 뿐이었다. 김시연이 소매에서 큰조카 김점운(金漸運)이 쓴
상량문
을 꺼내 보였는데, 이장욱이 그 상량문을 칭찬하면서 김시연에게 말하였다.
“이 정도의 상량문을 쓸 줄 아는 젊은이는 내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상량문을 쓴 이의 숙부되시니 어찌 한 턱 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시연이 크게 웃으면서 술을 샀다. 늦게 도착한
만음(晩陰)
의 옥현응(玉鉉應)이 자리에 있다가, 서당 회원으로서 늦게 왔다는 이유를 대며 동전 3전을 냈다. 이에 둘러앉아 담화하며 전병과 술을 함께 나누었다.
개요
배경이야기
원문정보
멀티미디어
관련이야기
출전 :
임천서당중건일기(臨川書堂重建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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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미상
주제 : 이장욱 김홍운, 김익운, 김시규, 옥현응
시기 : 1806-05-04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서원일기
인물 : 김시연, 김시교, 이장욱, 김홍운, 김익운, 김시규, 옥현응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 조선시대 양반들의 회식문화
이 시나리오는 임천서당 건립 현장에 모인 서당 회원들이 담소하기 위한 음식상을 어떻게 마련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임천서당은 1568년 김진(金璡: 1500∼1580)의 셋째 아들 김명일(金明一, 1534~1570)이 주축이 되어 연암사(緣巖寺) 터에 건립하였던 지방 사립 교육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임하현 강가에 건립된 이 서당은 1607년 김성일의 위패를 봉안하면서 사우(祠宇) 내지 서원 요건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1620년 김성일의 위패는 이황이 제향된 여강서원(廬江書院)에 류성룡(柳成龍)과 함께 배향되면서 임천서당은 점차 쇠락하게 되었다. 또한 사빈영당 건립시 임천서당의 재목들이 사용되고, 여기에 속했던 토지와 노비들도 모두 사빈영당으로 옮겨지게 되면서 임천서당은 터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임천서당을 중건하자는 제안이 1803년 3월 구계서원 향사에서 발의되었다. 이중조와 유정엽이 중건을 발의하고, 중건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해 사림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그리고 임천서당 중건을 위한 임원을 정하여 그 일들을 진행하였다. 따라서 임천서당의 건립은 영남 사림의 정신과 연결된 영남의 행사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히 임천서당의 회원들은 임천서당 중건 공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러한 관심은 공사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용궁에 사는 이장욱, 천지에 사는 김홍운, 지례에 하는 김익운·김시규, 귀현에 사는 김태운, 만음에 사는 옥현응 등은 약속을 하여 1806년 5월 4일에 공사 현장을 방문하였다.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주변 경관은 어떠한지 등을 둘러보며 임천서당 중건의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둘러보았다. 이들을 맞이한 사람은 이 마을에 사는 도감과 김시연·김시교 등이었는데, 공사현장에 갖추어진 것이 없어서 음식 대접을 못하였다. 그러나 모인 서당 회원들은 작은 핑계를 만들어 술상을 마련하였다. 상량문을 칭찬하며 술상을 마련할 핑계를 마련해 주고, 늦게 온 선비는 자진하여 안주값을 냈다. 비록 사적인 핑계들이었지만, 이러한 담소들 속에는 대접하는 사람이나 대접을 받는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1806년(순조6) 5월 4일 용궁의 이장욱 형제가 금수로부터 서당에 도착하여 살펴 감상하면서 대단히 좋다고 하였다. 천지의 김홍운‧지례의 김익운과 김시규‧귀현의 김태운도 또한 와서 모였다. 본 마을 도감과 김시연‧김시교가 맞이해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빈집이어서 모여 놀 비용이 없어서 다만 담소와 농담만 하고 있기가 섭섭하였다. 김시연이 소매에서 그 큰조카 김점운이 지은 상량문을 꺼내 보이자, 이장욱이 칭찬해 마지않으면서 김시연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젊은이가 이런 정도의 글 수준을 가진 경우는 내가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 숙부된 사람으로서 어찌 한 턱 내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김시연이 크게 웃으면서 술을 샀다. 만음의 옥현응이 또 도착해서 자리에 있다가 서당 회원으로서 늦게 왔다고 하여 동전 3전을 내었다. 적과 떡을 마련하고 술을 사서 함께 단란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갑자기 한 상놈이 두건이 벗겨진 채로 급히 와서 절을 하고 말하기를, “하회 서방님 오셨습니까?”라고 하였다. 김명운을 일컫는 말이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며 묻기를, “무슨 까닭인가?”라고 하였더니, 대답하기를, “소인은 곧 나천의 조생원 댁 종입니다. 소인의 상전께서 어제 산송을 하러 가던 길에 물에 빠져 돌아가셨습니다. 시신을 찾은 후, 청상으로 계시던 부인께서 원통해하시며 친히 소송 상대편 놈의 신구 무덤 3기를 파내고 곧 바로 몸소 관가에 가서 고발하였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청상은 곧 김명운의 사촌 여동생이고, 조원열의 며느리이다. 이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놀라 슬퍼하였으며, 다들 그 효성과 정열貞烈을 칭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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