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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눈물어린 배웅 -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억울함을 고하러 한양으로 향하다
1792년 4월 17일, 정오쯤 부친이 곧바로 봉서(鳳栖)로 오셨는데 아우 석조가 모시고 왔다. 즉시 백부의 편지를 보시고는 사건의 단서를 대충 아시고 다른 별말씀이 없으셨다. 오후에 내가 부친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고, 동생 석조는 다시 문소로 향하였다.
표종(表從: 외종)인 신면조(申冕朝)·봉조(鳳朝) 형제가 나의 행사(行事)를 듣고 편지를 보내 고무하여 힘쓰게 하였다. 저물녘에 하상(河上)에 도착하여 백부와 숙부들을 뵙고, 곧 북촌(北村) 본가에 가서 담장 밖에서 어머니의 건강을 탐문하고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께서 북쪽 창문을 열고 한양 가는 일을 상세히 물으셨다.
나는 이 일의 대강을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는 절반도 듣지 않으시고 목이 메어 눈물을 흘리셨다. 이는 어머니께서 모년(某年: 1762년
사도세자
가 죽던 해)의 사건에 그 전말을 상세히 아셨다. 때문에 매번 말을 하다가 그 사건이 언급되면 울분 감개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 소식을 들으시자 눈물이 절로 흘러내리신 것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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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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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천휘록(闡揮錄)
전체이야기보기
저자 :
권방(權訪)
주제 : 분쟁과 조정, 국정운영의 갈등
시기 : 1792-04-17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분쟁일기
인물 : 신면조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 조선시대 상소를 올리는 선비의 마음가짐
유성한(柳星漢)의 상소를 보고 이에 대한 상소를 준비하면서 저자의 가족들이 모두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본가에 들어가서 뵙지않고 담장밖에서 건강을 탐문하였다. 이에 어머니가 창문을 열고 아들에게 한양가는 길을 물었다 한다. 이는 전장에 나가면서 결의를 다지듯이 저자의 결의가 굳었음을 은유적으로 이야기 하는것이다.
이보다 앞서 1749년(영조 25)부터 15세의 나이로 대리청정을 하던 사도세자는 1762년(영조 38) 정순왕후 김씨의 아버지 김한구와 그 일파인 홍계희, 윤급 등의 사주를 받은 나경언이 사도세자에 대한 비행10조목을 상소로 올리게 되어 뒤주에서 아사하는 참변을 당하였다.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임금이 되자 안동의 유생 이도현(李道顯)아들 이응원(李應元) 부자가 세자의 원통한 사실을 밝히고 관련자 엄벌을 주청했다가 함께 처형되는 일까지 있었다. 이러하기 때문에 상소하는 일에 대하여 죽음을 무릅쓰는 듯한 결의를 보이는 것이다. 보통 먼길을 떠나면서 어머니를 뵙고 떠나는 길을 알려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탐문만 한것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그것을 알고 창문을 열고 아들을 보고 눈물을 흘린것이다. 작자는 상소하는 일의 정당성을 이야기하였지만 마음의 결의를 다지기 이해 그렇게 말한것이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4월 17일
정오쯤 부친이 곧바로 봉서鳳栖로 오셨는데 아우 석조가 모시고 왔다. 즉시 백부의 편지를 보시고는 사건의 단서를 대충 아시고 다른 별 말씀이 없으셨다. 오후에 내가 부친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고, 동생 석조는 다시 문소로 향하였다. 표종(表從: 외종)인 신면조申冕朝·봉조鳳朝 형제가 나의 행사行事를 듣고 편지를 보내 면려하였다. 저물녘에 하상河上에 도착하여 백부와 숙부들을 뵙고, 곧 북촌北村 본가에 가서 담장 밖에서 어머니의 건강을 탐문하고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께서 북쪽 창문을 열고 한양 가는 일을 상세히 물으셨다. 나는 이 일의 대강을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는 절반도 듣지 않으시고 목이 메여 눈물을 흘리셨다. 이는 어머니께서 모년(某年: 1762년 사도세자가 죽던 해)의 사건에 그 전말을 상세히 아셨다. 때문에 매번 말을 하다가 그 사건이 언급되면 울분 감개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 소식을 들으시자 눈물이 절로 흘러내리신 것이다. 백부께서 이 역변逆變을 들으시고 곧 지팡이를 짚고 조령을 넘어가서 몰래 다사多士의 의론에 가세하려고 따라가려 하셨다. 일가 친족들이 모두 여든을 바라보는 몹시 늙은 연세에 더위가 한창인 철을 당하여 이틀을 하루거리로 달려가야 하는 행차에 반드시 탈이 없을까하는 염려가 있다고 하여 내가 경솔하게 먼저 출발할 수가 없어서 백방으로 말렸다. 백부 역시 다른 사람의 행차가 자신으로 인하여 지체될까 염려하여 마침내 서울 가는 길을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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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급 초상
『장조친필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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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묘영건청의궤 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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