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홍역이 사람을 가리지 않다
1720년 3월에 홍역(紅疫)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번 발생한 홍역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보통 소아에서 발생하여 20세까지 생존자의 거의 90%가 이 병에 걸리는데 일생 동안 걸리지 않는 자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왜냐하면 홍역은 한번 발생하면 전염성이 아주 강한 질병이었다. 그러다 보니 성역이 없었다.

세자에게서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발열 증상이 다소 오락가락하기도 했다. 홍역이었다. 홍역은 처음에 열이 나기 시작하여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는데 세자의 경우에는 얼굴과 등 가슴에 물집이 났고 후에는 팔과 다리에도 나타났는데 열이 떨어진 뒤에는 물집이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한다.

며칠 뒤 세자의 홍역은 거의 다 사라지고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고향에서 전해졌다. 우리 집은 편안했고 권상일의 아들인 만도 홍역을 순조롭게 잘 치렀는데 사촌인 천응이 7일 동안 크게 앓고도 아직 반점이 나타나지 않아 매우 걱정스럽다는 소식이었다. 세자든 일반 백성이든 모두 홍역을 잘 치렀지만 유독 사촌인 천응만 그러지 못했으니 속상할 만했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