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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관아에서 신라 왕이 자취를 느끼다
1560년 가을, 홍성민은 경상도의 안무사로 임명되어 경주에 도착하였다. 어릴 적부터 들은 이야기로 경주는 신라의 옛 도읍으로 과거의 유적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고 하였다. 말을 타고 경주 관아로 들어가면서 본 풍경은 과연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옛 신라의 유적이 남아있는데, 혹 완연하게 형체가 남은 것도 있고, 혹 의연하게 자취가 남은 것도 있으며, 혹 형체가 남아있으니 반쯤 무너진 것도 있고, 혹 자취가 남아있으나 조금 변화된 것도 있었다. 혹은 빈 터만 남아있거나, 구릉으로 변화한 곳도 있으니 산하가 갖은 풍파를 겪어 옥 옮겨지거나 변화된 것도 있었다. 어느 곳을 찾아 감상하는 사람들은 거주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서 알게 되고, 거주하는 사람들은 옛날부터 전해오는 것을 듣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신라의 여러 자취는 비단 밖의 풍경만이 아니었다. 관아에 도착하여 사무를 볼 공간에 들어섰는데, 그곳에 구리로 만들어진 책상이 하나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라왕이 일찍이 책상으로 쓰던 것이라 한다.

그 옆에는 쇠로 만든 지팡이가 하나 있는데, 이 역시 신라왕이 짚던 것이라고 한다. 옥피리도 하나 남아있었는데, 이것도 신라왕이 일찍 어루만지던 것이라고 하였다. 관아의 건물 곳곳에도 신라의 자취가 완연하게 남아있으니, 과연 천년의 고도였던 고을이라 할 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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