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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창작자들의 놀이터, 스토리테마파크

"스토리테마파크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스토리테마파크 사이트 첫 화면에는 놀이공원 입구에나 쓰일 법한 환영 문구가 있습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테마파크는 아니지만, 그때 그 시절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삶의 기록은 우리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2021년 현재, 스토리테마파크에는 선인들이 쓴 247종의 일기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이야기 6.100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창작자들의 놀잇감이자, 창작에 영감을 주는 소재로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웹진 〔담談〕 94호에서는 창작자들의 놀이터가 된 스토리테마파크 관련 소식으로 채웠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스토리테마파크는 이야기 창작 소재의 확산과 활용성 증대를 목적으로 창작자 중심의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구축된 사이트입니다. 전통 기록자료의 다양한 스토리 창작 가능성을 높이고, 창작 인프라 확산을 위해 공모전과 콘퍼런스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대학생 공모전은 멘토링 시스템을 접목한 교육형 공모전으로 운영되는데, 창작자의 꿈을 꾸는 대학생들의 참여와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8대1의 경쟁률 속에 8팀이 선정되었는데, 천재 의녀 보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웹드라마 〔월하상담소〕, 1751년 안음현에서 발생한 사건을 모티프로 활용한 판타지 미스터리 사극 〔화(花)사: 안음현 살인사건〕, 세곡선의 전복사고를 모티프로 만든 게임 〔모리배, 세곡선의 비리〕,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최고의 요리를 찾아 떠나는 버라이어티 요리 대결 예능 〔조선왕조식(食)록〕, 날뛰는 요괴를 진정시키는 궁중 악사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만든 모바일 리듬게임〔선율(旋律): 조선의 악사〕, 소금장수 이야기의 애틋한 로맨스 드라마 〔염애일기: 염서방, 사랑으로 물들다〕, 동지를 모티프로 겨울 축제를 기획한 〔동지연, 초위(招慰)의 날〕, 동굴 밖으로 탈출한 단군신화 속 호랑이를 모티프로 한 영화 〔오도인,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이방인〕이 올해 선정된 8팀의 작품입니다. 지난 11월 13일,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8팀의 최종작품 프로모션이 열렸습니다. 8팀 모두 5개월에 걸친 교육과정을 잘 마치고, 멋진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올해도 역시 청춘들의 창작에 대한 열정, 꿈을 향한 도전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동안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의 기획물이 50여 건 창작되었고 실제 문화콘텐츠로 개발 제작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부터 시작된 전통 기록문화 활용 영화시나리오 공모전의 수상작은 영화 제작사와 작품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75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그중 4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임찬익 작가의 〔금주시대〕가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영조 시대 강력한 금주령에도 불구하고 은밀하게 술이 뿌려지고, 왕은 비밀음주단속기구 ‘불촉단’을 만들어 밀주 조직의 뒷배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스토리테마파크에 있는 자료들을 2년 넘게 찾아서 검토하여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임찬익 작가님의 시나리오가 꼭 영화로 제작되면 좋겠습니다.

공모전과 함께 2012년부터 전통 기록자료의 문화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콘퍼런스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10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국내 주요 역사기관들이 함께 모여 기록자료의 가치와 창작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국내외의 창작자들과 역사 전문가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 시대, 전통문화 콘텐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언택트 사회에서 전통문화 자원의 소통방식과 새로운 세대에 맞는 서비스의 전략 등이 모색되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스토리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창작자들에게 창작 소재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그 가능성을 지속하고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창작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어떻게 놀았는지,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전통자원을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이번 호를 정독해보시길 권해봅니다.

2022년에는 스토리테마파크에 더 많은 창작자들이 찾아와 놀기를 바라며… 창작자들이 재미있게 놀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 스토리테마파크를 만들어가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자 소개

글 : 김민옥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낙안읍성의 역사문화자원과 문화콘텐츠 개발에 관해 박사논문을 썼다. 주요 연구 분야는 역사 공간의 장소성과 스토리텔링, 타문화 이해와 소통을 위한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이다. 공저로 『영화 춘향전과 한옥』, 『정보혁명』 등이 있고, 「아우서호퍼의 전쟁일기 맥락지식 분석과 스토리테마파크에서의 전유 가능성」, 「글로벌 콘텐츠화를 위한 전통의 복원과 시각적 재현: 영화 〔춘향뎐〕을 중심으로」, 「타문화 이해와 소통 과정을 통한 로컬 지식의 상호작용적 확장: 베른슈토르프의 부탄 영상물을 중심으로」 등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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