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령은 오시에 평보 형을 보러 갔다. 저녁에 상주 형, 평보 형과 함께 도목촌(道木村)으로 배한림(裴翰林)을 보러 갔다. 오래 전에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림이 집에 있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서 명암사(鳴巖寺)로 가서 두부를 해 먹고 함께 자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늦은 밤, 정언(正言) 금업(琴(忄 業))이 가구(佳邱)에서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와서 도목촌에서 자게 되었는데, 배한림이 그의 아들 숙전(淑全)을 보내어 함께 자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선 후기에는 두붓국인 연포탕을 즐기기 위한 연포회가 양반들 사이에 유행했다. 닭국에 두부를 익혀 먹는 유생들의 연포회(軟泡會)가 사찰에서 행해진 기록은 별식으로서 두부의 존재를 말해준다. 연포탕은 두부장국이다. 맑은 장국에 두부와 무, 쇠고기, 북어,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두붓국이 연포탕이다. 조금 더 부연해서 말하자면 예전 초상집에 문상을 가면 요즘처럼 육개장을 내오는 대신에 두부장국이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연포탕이다. 보통 두부장국인 연포탕에는 쇠고기를 곁들여 끓이는데 옛날 바닷가 해안 마을에서는 쇠고기가 없으니까 쉽게 잡을 수 있는 낙지를 넣고 끓여서 낙지 연포탕이라고 했다. 그러다 세상이 바뀌면서 두부 값은 싸지고 낙지 값은 비싸졌으니 두부는 사라지고 낙지만 남아 낙지를 끓인 낙지탕이 연포탕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연포탕은 한자로 ‘연포(軟泡)로 끓인 국(湯)’이라는 뜻인데 연포가 바로 두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시기 |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 장소 | 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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