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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팀의 노하우를 전수하다’
-대상 수라간사(四)인 팀 인터뷰-


지난 11월 13일 토요일 성수아트홀에서는 전통 소재를 활용한 스토리테마파크 창작 콘텐츠 공모전의 열기로 뜨거웠다. 내년 지원 예정자이자, 이번 웹진 인터뷰어로 참가하게 된 나 역시 그 열기에 어우러졌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총 8개의 팀이 구성한 홍보부스가 나를 반겨주었다.

자신감 가득한 눈과 열정적인 설명으로 준비한 콘텐츠를 설명해주는 학생들을 보며 얼마나 자신들이 제작한 콘텐츠에 열정이 있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교실형 빅게임 ‘모리배, 세곡선의 비리’를 제작한 ‘삼재탈출’의 홍보부스에서는 직접 제작한 빅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난이도의 미션과 퀴즈로 이루어져 있는 게임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참신하다고 느꼈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세곡으로 햇반을 받아 세곡을 돌려받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진행된 피칭은 본선에 진출한 8개 팀의 독창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풍부한 연기력으로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팀,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몰입을 이끄는 팀,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팀 등 모두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티가 났다. 마지막 피칭 순서였던 ‘승전보 울려라’ 팀은 오디오에 문제가 생겨 발표를 다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고 인상 깊은 피칭으로 마무리하였다.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약 5개월 동안 학업과 공모전을 병행하며 대상을 위해 달려왔을 8팀은 대상 발표 순간까지도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대견하게 느껴졌다. 대상의 영광은 ‘조선왕조식(食)록’을 제작한 ‘수라간사(四)인’에게 돌아갔다. 이어 최우수상은 ‘승전보 울려라’ 팀이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궁중악사’와 ‘삼재탈출’ 팀이, 장려상은 ‘청춘보따리’, ‘단짠단짝’, ‘소동동’, ‘한빛’ 팀이 수상하였다. 시상식이 끝난 후 모두가 결과를 떠나 값진 경험을 했음에 감사해하고, 뿌듯해하는 모습이 왠지 뭉클했다.

대상을 수상한 ’조선왕조식(食)록’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최고의 요리들을 찾아 떠나는 버라이어티 요리 대결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타들과 국가대표 셰프들로 구성된 팀은 전통 음식을 현대식으로 맛있게 재해석하여 조선왕조식(食)록에 기록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대상을 수상하게 된 숙명여자대학교 ‘수라간사(四)인’ 팀의 인터뷰를 통해 대상 팀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일단은 저희도 대학생 이다보니 시험이나 과제와 같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점에서 일정을 조율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는데요. 팀원들 동의하에 모두가 시간이 되는 일과가 끝나고 늦게라도 온라인 회의를 열어서 회의를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진행하려 노력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저희가 예선 바로 직전, 일주일 남겨두고 장르가 완전히 바뀌어서 새로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버릴 줄 아는 방법도 이 공모전을 통해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Q. '수라간사(四)인' 팀명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사실 저희의 경우 팀명보다 작품명이 먼저 만들어졌어요. 그와 어울리는 의미를 가진 팀명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팀장이 들고 온 아이디어입니다! 옛 음식에 초점을 맞추는 작품이다보니 연관 지을 수 있는 조선의 기관은 아무래도 수라간이었어요. 처음에는 ‘수라간 속 4인’이라는 의미로 지었던 이름인데, 나중에는 士(선비 사)의 의미도 부여해서 저희끼리는 ‘선비 정신으로 수라간 속 지식을 탐구하는 4인’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답니다.


Q. 각 팀마다 멘토가 있었는데 ‘식이’ 멘토님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일단 저희 멘토님 스타일이 회의를 시작했을 때 처음부터 주도하시기보다는 저희가 회의하는 내용을 지켜보시다가 중간에 개입을 하셔서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시는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멘토님 역시 자신이 먼저 아이디어를 내게되면 저희의 아이디어가 벽이나 틀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저희의 의견을 먼저 생각해주시는 멘토님 덕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시면서 의견 차이도 발생 했을텐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의견 차이라기보다는 홍보부스 설치 전날까지도 가마솥을 놓을것이냐 말것이냐로 의견대립이 발생했는데 결국 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웃음)

당연히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팀워크를 통해서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는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팀원들 특성상 의견을 각자 말하고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실제로 멘토님께서도 너희는 서로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 같다며, 대신 회의가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웃음) 그래도 서로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다 보니 현명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고, 이 점이 저희 팀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예능'을 소재로 정하게 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해요.



A.역사를 활용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것들 여러 개를 생각해봤어요. 게임부터 축제까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첫 순위로 게임 장르를 준비하다가 어느 순간 막혀서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고요. 결단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는데, 두 번째 후보였던 예능으로 빠르게 틀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꿨어야 할 운명이었던 건지 바꾼 뒤로는 막히는 부분 없이 굉장히 수월하게 회의가 진행되었던 기억이 나요. 예능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우선 사람들에게의 접근성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입니다. <알쓸신잡>이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인기를 통해, 가볍고 넓은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식을 현재 대중들이 원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도 하나의 커다란 근거가 될 수 있었습니다.


Q. 홍보부스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A. 예능이라는 장르가 저희가 거의 처음이어서 뭘 보여 드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저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자리인 만큼 저희의 로그라인 이라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기 위해서 프로그램 관련 퀴즈를 준비하고, 퀴즈 활동을 유도하고자 추억의 뽑기도 같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조선왕조식(食)록의 기획과정이 궁금해요.


A. 그야말로 ‘무한회의’였던 것 같아요. 줌으로, 구글 미트로,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옮겨다니며 회의를 하기도 하고 효율이 너무 안 좋을 땐 대면으로 만나서 회의를 하고요. 멘토님께서 멘토링 중에 말씀해주셨던 내용이 기억나네요. 저희는 ‘프로들이라면 10초만에 이야기를 끝낼 내용도 1시간 동안’ 회의하는 성향의 팀이었습니다. 진짜 요소 하나하나에 집착해가며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진 기획안입니다. 저희의 성대가 21% 정도 함유되어있어요.



Q. 조선왕조식(食)록을 기획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지 궁금해요.


A. 우선 첫째로는 팀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밤을 꼴딱 새웠던 최종기획서 제출 날이 딱 떠올라요. 밤을 새워서 기획서 작성을 마치고, 멘토링을 하고. 멘토링 끝난 후 제출 시간까지 계속 수정을 했습니다. 제출 날 마감 시간 겨우 몇 초 전에 제출을 완료했어요. 성취감도 컸는데 긴장을 해서 손에 땀도 엄청났어요. 모두가 손을 벌벌 떨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무래도 야작의 추억. 대면 회의의 추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밤늦게까지 열심히 작업하고 버스 타러 내려가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열심히 작업한 탓에 비록 배는 허기졌지만, 그보다는 이렇게 늦게까지 뭔가를 열심히 작업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더 컸어요. 그래서인지 밤공기를 맞으며 버스 타러 내려가는 그때의 분위기가 가장 기억에 오래오래 남아요. 그때만 생각하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아요. (웃음)


Q. 조선왕조식(食)록 프로그램 기획서를 보면 가상캐스팅이 되어있는데 어떤 기준을 통해 선정되었는지 궁금해요.



A. 고정된 인물을 정한 것이 아닌, 다른 분들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출연진을 고려하였는데, 어떤 성격이 있는지, 어떤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을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캐릭터에 맞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다 보니 지금의 출연진으로 가상캐스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조선왕조식(食)록 콘텐츠의 타겟층과 마케팅 계획이 궁금해요.


A. 타겟층은 저희가 뉴미디어 콘텐츠에 가깝다보니 아무래도 MZ세대를 타겟층으로 잡았지만 사실은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은 없지만, 기존의 예능들과의 차이점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역사‘와 ’음식‘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서 홍보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피칭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썼던 점과 힘들거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나요?


A. 전달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시험 기간과 피칭 일정이 겹치다보니 누구 하나가 총대를 메고 밤을 새면서 작성했던 대본이었어요. 피칭 멘토님께서 예능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만큼 신선함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조언을 주셔서 재미있게 귀에 쏙쏙 박히게 계속해서 대본을 수정해 나갔어요.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보니 분량 조절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높은 텐션을 유지하면서 연습을 했기 때문에 과하게 느껴지진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피칭멘토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저에게 맞는 톤, 속도를 찾을 수 있었어요. 밝은 느낌의 피칭인 만큼 즐기면서 연습할 수 있었고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Q. 대상 팀으로 이름이 불렸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A. 설마했어요. 괜히 기대했다가 나중에 실망이 클까봐 마음을 좀 가라앉히는 중이었는데, 우수상까지도 저희 팀 이름이 불리지 않았을 때, 그리고 이어서 대상 팀으로 이름이 불렸을 때 그때의 짜릿함과 뿌듯함, 그리고 벅찬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이 맺히던 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우리 팀의 결과물에 만족했지만 사실 저는 일부러 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어요. 우리 모두 정말 6개월 동안 뼈 빠지게 고생했지만 상보다도 제가 얻어 가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어요. 그런데 대상이라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쁨이라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름 불리자마자 멘토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눈 마주치려고 눈으로 멘토님을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Q. 저와 같은 앞으로 있을 공모전 지원자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나 꿀팁이 있는지 궁금해요.


A. 일단은 대학생이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꼭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과제도 미리미리 해두고. (웃음) 팀원들끼리의 합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고 노력했고 특히, 기획안을 제출하는 시기가 처음에는 여유 있다고 느끼는데 눈 깜빡하면 “벌써 다음주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아마 공모전 참여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 하실텐데. (웃음) 학업과 공모전 일정을 잘 조율해서 지키셔야 진행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수라간사(四)인 4명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A. 대학 입학 후 첫 공모전에서 이렇게 좋은 팀원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해요.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희는 미래에도 함께 무얼 하자고 이야기를 나눈 상태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건 당연하고, 다른 공모전도 함께 나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우선 내년 학교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 함께 팀으로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집필자 소개

김유진
김유진
현재 한신대학교 디지털영상문화콘텐츠학과에 재학 중이다.
콘텐츠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며, 인정받는 콘텐츠 제작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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