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이 ‘찾아가는 유교책판 순회전시’를 하고 있다.
이는 문화재청의 ‘세계기록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문화재청 · 경상북도 ·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한국국학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은 보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세계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세계 기구인 유네스코는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
세계적 가치를 가진 기록유산을 보존,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국가와 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등재 결정을 하고 있다.
2017년 12월 기준 128개 나라와 8개 단체의 기록물 427종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한국은 유교책판을 비롯한 16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네 번째, 아태지역에서는 첫 번째로 많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64,226장의 유교책판을 보존 관리하고 있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1392~1910)에 718종의 서책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책판으로,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것이다.
유교책판이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면,
유교책판의 가치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중-학맥-서원-지역사회로 연결되는 지역의 지식인 집단이
‘공론(公論)’을 통해 인쇄할 서책의 내용과 이후의 출판과정을 결정하였다.
제작 과정과 비용까지 자체적으로 분담하는 ‘공동체 출판’이라는 출판 방식은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분명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네크워크는 20세기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500년 이상 ‘집단지성’을 형성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목판의 특징은 목판의 손잡이인 ‘마구리’가 있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목판을 보관할 경우, 마구리의 높이로 인해 공간이 생겨,
목판의 온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였다.
유교책판은 영구적으로 보존되어온 학문의 상징으로서,
지금도 인출이 가능할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순회전시는 전시 시설까지 제작하여 어디서든 전시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건물의 로비, 중·고등학교의 체육관 등 필요한 공간 구조에 따라 전시를 배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특히 세계기록유산 원본은 인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만져볼 수 없으므로 전문 각수들에게 의탁하여 중요 목판들을 복제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만져보고 목판 인쇄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019년 전시는 안동 길원여자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대구 경상고등학교,
상주 공업고등학교 등 6회가 계획되었으며, 2020년에는 약 20회 정도를 계획하고,
신청하는 곳과의 협의를 거쳐 2~3일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 한국국학진흥원 기록유산센터 : 054-851-0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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