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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며

대한민국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2025년이 벌써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했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 속에 2025년의 마지막 달이 되었습니다. 연말이라는 시기는 사람들에게 아쉬움과 설레임의 감정을 함께 갖도록 만들어 줍니다. 1년을 마무리하는 여러 절차와 모임들은 모두에게 2025년의 일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동시에 새로 맞이할 2026년에는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도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2025년은 어떤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나요? 생각해 보시면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과 힘들고 슬펐던 기억과 추억이 모두 떠오를 것 같습니다. 웹진 〈담談〉 12월호는 ‘공모전과 콘퍼런스’ 특집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2025년을 둘러보고 정리하는 내용의 원고와 작품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일곱 분의 필자께서 각각의 주제에 맞춰 독자 여러분 모두가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원고와 작품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웹진 〈담談〉의 원고와 작품을 통해 지난 1년을 흐뭇하게 돌아볼 수 있는 추억 가득한 12월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예빈 학생은 제11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에서 8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미삼이’ 팀의 최종 피칭자였습니다. ‘미삼이’ 팀은 〈파계의 날〉이라는 제목의 이머시브(Immersive) 연극을 공모전의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너무나도 흥미로운 주제와 내용의 콘텐츠를 준비해 발표했던 ‘미삼이’ 팀은 이번 공모전의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머시브 공연’은 관객이 작품에 직접 참여하면서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되는 형태의 공연을 의미합니다. ‘미삼이’ 팀은 이머시브 연극 〈파계의 날〉을 통해 관객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선택에 따라 다양한 결론이 나타나는 형태의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박예빈 학생은 팀원들과 함께 조선시대의 예언서에 해당하는 『정감록』에 주목해 조사했던 과정 및 오랜 논의와 준비 과정을 통해 게임적 요소를 결합한 ‘이머시브 추리연극’을 기획하게 되었다는 점과 최종발표 준비 과정 등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미삼이’ 팀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제열 감독은 제11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으로서 최종 발표에 대한 심사 총평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8팀의 훌륭한 발표를 평가하면서 심사위원장으로 느꼈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기록을 바라보는 시선의 다양성’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을 바탕으로 관객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이머시브 연극을 준비해 대상을 수상했던 ‘미삼이’. 조선시대 법의학서 『신주무원록』의 사건을 기반으로 인간관계의 실상을 살펴본 게임 〈선악규명록〉을 기획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역기덕복기’. 조선시대 유생들의 삶을 재구성했던 드라마 〈덕후유생전: 취미클럽야오회〉를 제안해 우수상을 수상했던 ‘21세기 야오회’. 퇴마굿에 주목한 국악 리듬 액션 롤플레잉게임 〈착귀도〉를 제안해 우수상을 수상했던 ‘착귀별곡’. 또한 장려상을 수상했던 ‘온고지신즈’, ‘홍패다원’, ‘범내려온다’, ‘소랑이들’까지 공모전의 최종 발표에 참여했던 모든 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평가와 진심이 담긴 응원을 전해 주었습니다.

김아랑 연구원은 ‘2025 전통기록문화 창작 콘퍼런스: 전통문화 콘텐츠 동향과 전망’에 직접 참여하면서 가지게 되었던 다양한 생각과 느낌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특히 유교문화콘텐츠 연구자로 가지게 되었던 기록문화 생태계의 변화상에 주목했습니다. 콘퍼런스에 참여했던 여러 기관들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과 현실적 고민들을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또한 전문가 발표 및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전통문화의 활용을 위해 제시된 다양한 생각과 방향성을 앞으로 현대사회에 어떻게 적용하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서은경 작가는 웹툰 ‘독 선생전’에서 지난 20화 동안의 연재를 정리하는 번외편을 준비했습니다. 번외편에서는 주인공 시암 성한의 인터뷰기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성한이라는 역사 인물의 개인 사정, 가족 관계 및 한양에 올라와 따로 살게 되었던 배경 등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유독 아끼는 고양이 벼루에 대한 이야기와 독자들에게 전하는 인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수진 작가는 ‘이미 번역된 몸짓’에서 2025년의 여러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르로 춤을 제시하며 국립무용단의 공연 작품 〈미인〉에 대한 내용과 의미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미인〉은 신윤복의 ‘미인도’부터 시작해 ‘신미인도’로 끝나는 전체 11꼭지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한국무용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신체 문법을 기본으로 여러 부분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전통문화 및 예술의 의미를 확장했다는 평가였습니다.

이문영 작가의 소설 ‘백이와 목금’ 「망허정 원조를 만나다」에서 한익범과 목금은 망허정에 올라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존재를 만나게 되고 서로의 위치가 다른 사람들의 만남에 대한 인식을 듣게 됩니다. 신분의 구분이 없는 현대에도 계층에 차이가 있는 사람들의 만남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신분제가 존재했던 사회에서 지위가 다른 사람들의 만남은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위치와 만남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재두 연구원은 ‘스토리테마파크를 쓰다’ 「우리 사신들이 모두 포로로 잡혔다고 한다」에서 광해군 재위기였던 1620년 복잡한 동북아시아 국제정세 속에서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류간의 실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사료와 함께 풀어 주었습니다. 복잡한 국제정세 때문에 잘못된 소식이 전달되기도 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접할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이 이미 조선시대에도 비슷한 형태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1년을 돌아보는 것은 지나왔던 여정을 추억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새로운 1년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K-콘텐츠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통문화 및 역사자료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제작하는 시도가 증가하는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와 문화콘텐츠를 함께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행복한 2025년이었습니다. 2026년에도 K-콘텐츠의 긍정적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전통문화와 역사자료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기획 및 제작의 기회가 더욱 늘어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웹진 〈담談〉을 응원해주셨던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웹진 〈담談〉에 소중한 글과 작품을 보내주셨던 필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웹진 〈담談〉 운영진 선생님과 편집위원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2025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웹진 〈담談〉의 모든 분들이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1년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편집자 소개

이규철
이규철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에서 조선전기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 역사콘텐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에서 근무 중이다. 대표 저서와 논문으로는 『정벌과 사대 –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과 대명의식』, 「연산군 대 대외정벌 추진 과정을 통해서 본 외교 역량의 약화」, 「서울史의 경계 확장과 역사적 소재의 활용 - 단종·연산군을 중심으로 -」, 「1419년 대마도 정벌 전후 조선과 명-일본의 표면적 신뢰와 내면적 불신」 등이 있다. 조선전기 국제관계의 변화, 역사콘텐츠의 활용 및 역사학 분야의 저변 확대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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