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4년 8월 18일, 김광계의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김광계는 빈소에서 문상객을 맞이하고, 발인과 하관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장례의 마지막 절차인 삼우제(三虞祭)를 지내야 했다. 12월 1일은 재우제(再虞祭)였고, 다음날 삼우제, 그리고 12월 4일에 더 이상 곡을 하지 않겠다고 망자에게 알리는 졸곡제(卒哭祭)를 지냈다. 삼우제가 끝나면 그간 장례를 함께 해 주었던 모든 친지, 지인들이 떠나가기 마련이었다. 김광계는 혼자 남았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12월 16일, 아내의 생일이 되었다. 김광계는 아내를 위해 술, 과일, 떡, 국수 등 아내가 좋아할만한 온갖 맛있는 음식들을 아내의 궤연에 올렸다. 모든 장례가 끝난 뒤, 아내의 생일을 맞아 다시금 아내의 부재를 떠올리니 더욱 비통하고 애달프기만 하였다. 하지만 이미 졸곡제에서 아내에게 더 이상 곡하지 않겠다고 알렸으니 이제는 망자와 자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더 이상 곡을 할 수도 없었다.
출전 : 매원일기(梅園日記)
저자 : 김광계(金光繼)
주제 : 제사
시기 : 1644-12-01 ~ 1644-12-16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광계
시기 |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 장소 | 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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