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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응원합니다.

이제 한 해의 끄트머리에 와 있습니다. 밤은 조금씩 길어지고 우리의 옷은 두꺼워집니다. 날이 추워지고 몸이 움츠러들면서, 우리는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있는지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시간은 어찌 이렇듯 빨리 흐를 수 있다는 말인가요.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결심들로 노트의 한 면을 가득 채운 것이 정말 어제의 일인 듯한데 이렇게 빈손으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아쉬움이야 가득하지만, 빈손이라는 표현은 물론 과장일 겁니다.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졌으며 이제는 열매까지 땅에 모두 떨어지고야 말았는데, 이 긴 시간을 지내오면서 어찌 아무런 소득 없는 빈손이었을까요.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이 애썼으며 그래서 많은 열매를 거두었을 겁니다. 이 아쉬움을 새로운 격려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 한 해 이처럼 수고한 자신에게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야 할 줄 압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스토리테마파크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세 개의 큰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연말의 수학능력시험처럼 혹은 성탄절처럼 이 행사들이 열리면서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시간을 계획합니다. 첫째는 전통 기록문화 창작 콘퍼런스, 둘째는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그리고 세 번째로는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입니다. 웹진 “담談”의 올해 마지막 호는 그래서 이 세 행사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았습니다.

우선 얼마 전 “2022년 전통 기록문화 창작 콘퍼런스”가 “K-콘텐츠, 세계와 공감하다”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이번에도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의 유튜브 채널 중계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고, 10월 20일에 그동안 발표해주신 모든 전문가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좌담을 가졌습니다. 이 귀중한 행사에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참관해서, 젊고 패기 있는 시선으로 행사에 대한 생생한 취재 기사를 써주었습니다. 권민선, 지수현 학생의 “우리문화, 콘텐츠의 화수분”이라는 글, 그리고 이은영, 이나경 학생의 “우리의 놀이도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이라는 글입니다. 행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해주신 신광철 교수님에 대한 인터뷰도 더해져서 현장의 풍요로움을 우리에게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큰 화제를 더하고 있는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이 올해도 의미 있는 무대를 열었습니다. “청춘, 스토리테마파크에서 놀자”라는 모토 아래 진행되는 이 공모전은 대학생들의 높은 관심 속에 올해로 벌써 8번째를 맞았습니다. 5월에 공모전 참가를 위한 접수를 시작한 이래 11월 12일에 온라인 최종 작품 프로모션이 열리기까지 정말 숨가쁘게 긴 길을 달려왔습니다.

이 아름다운 행사에 대해 우리는 글 세 편을 실었습니다. 첫째로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이복순 선생님이 “무대 뒤에서”라는 제목으로 공모전 행사의 현장 스케치를 보내주셨습니다. 대부분의 행사가 그렇듯이 이 공모전의 경우도 우리가 대하는 최종 결과는 여러 사람들이 오랫동안 함께 깎고 다듬은 혼신의 조각 작품입니다. 그 지난한 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는 최종 작품을 올바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 점에서 우리가 공모전의 작품들을 올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신 이복순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공모전에 대한 두 번째의 글로는 이 공모전에서 멘토로 활약해주신 여덟 분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제목은 “멘티 들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입니다. 이 제목에 들어가 있는 “우리”는 제가 올해 겪은 “우리”라는 말의 쓰임새 중에서 단연 가장 아름답습니다. “우리” 멘티들을 향한 멘토들의 사랑스러운 시선이 이 따뜻한 글에 가득합니다. 그 멘토 선생님들의 이름을 여기에 기록합니다. 정창미 멘토(소하연 팀), 신혜미 멘토(기록자들 팀), 김유진 멘토(두궁(弓)두궁(弓) 팀), 서은경 멘토(특사 팀), 이영민 멘토(수야모야 팀), 원영실 멘토(연지곤지 팀), 김창래 멘토(酒酒총회 팀), 이수진 멘토(찬성 팀). 마지막으로 공모전에 참여한 8개 팀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경험을 글로 남겨주었습니다. 이 공모전은 수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긴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그 특징인데요, 이 글들은 이 시간들이 이 아름다운 청춘들에 어떤 자취를 남겼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모전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이라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공모전의 시제는 미래 시제입니다. 이들의 미래를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주십시오.

“전통 기록문화 활용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감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시나리오 공모전은 올해로 벌써 3회를 맞았습니다. 이번 연도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박광수 작가님을 한국국학진흥원의 백수정 선생이 인터뷰해주셨습니다. 작품 “붉은 안개”의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후에 훌륭한 영화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길 기원합니다.

이번 호 스토리 이슈에 흥미로운 인터뷰를 또 하나 싣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박흥식 감독의 영화 “탄생”이 11월 30일에 개봉하였습니다. 박흥식 감독님은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의 멘토를 맡기도 했고 또 이번 영화 제작 과정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의 전문가분들의 자문을 받기도 하는 등 스토리테마파크와 매우 인연이 깊은 감독이십니다. 김대건 신부를 그린 이 흥미로운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박흥식 감독을 한국국학진흥원의 박나연 선생님이 인터뷰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웹진 “담談”은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여러분들의 성원과 격려 속에 올해도 의미 있는 결실들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높이 뛰려 합니다. 여러분에게 2022년은 어떤 해였는지요. 우리가 서로 다른 처지에서 서로 다른 창밖 풍경을 보고 살아가지만, 저 푸른 하늘은 우리 모두가 함께 쳐다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내년에는 더욱 높이 뛰시길! 그래서 우리 모두 저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나누어 갖게 되길 기원합니다!




편집장 소개

글 : 김수영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철학을 공부하고 출판계에서 일했으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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