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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 학생 취재

한국형 판타지와 상상력, 그 기록 속으로

정유정 · 최준호


참여형 전통문화 창작 콘퍼런스 홍보 부스


“상상력의 닫힘과 열림, 한국형 판타지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2018 전통문화 창작 콘퍼런스의 흥미로운 점은 역사소재 공공기관 기관들이 청중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참여하는 부스를 운영한 데 있다. 한국형 판타지와 창작자들에 대한 큰 관심과 애정으로 방문한 이들을 위해 마련된 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국사편찬위원회,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국학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돌고 나면, 안전가옥과 온우주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준비한 콘퍼런스 발표자들의 창작물들을 살펴보는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상상 세계와 한국적 판타지 요소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도깨비 등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한국형 판타지물’의 매력 요인은 역사 참여한 전통문화 창작 소재 보유 공공기관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함께 기관 실무자들과의 이야기 소리와 함께 종종 웃음소리들이 들리는 홍보 부스를 통해 현재 드라마나 영화,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하는 판타지 이야기의 원형과 기록을 학생 기자단과 함께 살펴보자.


전통문화 창작 콘퍼런스의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홍보 부스들


정조(正祖)의 도서관, 규장각을 기억하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현재 국보로 지정된『조선왕조실록』,『일성록』,『승정원일기』를 비롯한 국학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이다. 한국학 연구 및 교육 기능을 확대·심화함으로써 한국학을 선도하고 있다. 홍보 부스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소개하고, 가지고 있는 도서들을 직접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사이트에 접속하여 판타지와 관련된 단어(괴물, 도깨비, 요괴 등)을 검색하여 보여주면 스탬프를 주기도 했다. 담당자는 “아무래도 원형을 보관하는 곳이라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해제와 해설을 준비해 많이 이용하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으니 홈페이지에 방문해 조선시대 기록물, 기록문화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선후기 왕립 학술기관, 규장각에 기원한 규장각한국연구원의 한국학 연구 간행물와 책들


심화되고 체계화된 역사 연구, 대중에게 스며들다


다음으로 찾은 부스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홍보 부스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법령으로 지정되어 한국사 연구의 심화와 체계화를 위해 한국사 사료의 조사와 수집, 연구, 편찬에 힘쓰는 기관이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사 사료들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본문 텍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부스에서는 여러 역사 사료들과 함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우리역사넷’이라는 두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었다. 부스 관계자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사이트는 역사 전공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과 같은 한국학 사료의 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러한 원문 한국학 자료가 너무 어렵다면 우리역사넷 사이트를 추천한다.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역사에 가깝게 다가올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하는 사이트다. 일반인들을 위한 동영상 콘텐츠, 이미지 콘텐츠 등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며 비전문가들의 역사 사료 콘텐츠의 이용을 장려했다.


심화되고 체계적인 한국사 연구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홍부 부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빛낸 인면조 벽화에 담긴 선인들의 상상력


‘역사, 기억으로 내일을 만듭니다’라는 현수막이 돋보이는 동북아역사재단 홍보 부스는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찾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평화적인 동북아 미래를 위해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역사 왜곡 등에 대처하기 위해 2006년 출범한 재단이다. 동북아시아 고대사 연구, 독도에 대한 학제적 연구, 동북아·독도 교육 연수, 역사 콘텐츠 발행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국제사회와의 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콘퍼런스 주제인 ‘상상력과 한국형 판타지’에 걸맞게 고대 벽화에 그려진 상상 속 동물을 찾아보고, 동북아역사재단 운영 사이트 ‘동북아역사넷’에 검색해보는 부스를 마련했다. 동북아역사넷은 고대사나 독도 관련 원문 자료들을 서비스하는 사이트로, 벽화 자료 복원, 고구려·발해 원 사료들을 모아놓았다.


고대벽화의 상상속 동물을 찾아볼 수 있었던 동북아역사재단의 홍보 부스


내 일상에 국학을 들이다


많은 고전 사료들이 전시된 대강당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홍보하고 있는 한국고전번역원 부스는 색다른 접근으로 이용객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교육부 산하 학술기관인 한국고전번역원은 근대 이전의 한문으로 되어있는 기록들을 번역하는 업무를 한다. 고전문헌 정리, 번역, 보급 및 번역인재 양성을 통해 한국학 연구기반 구축과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는 기관이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기관이다.

하지만 홍보 부스 관계자들은 번역된 고전을 대중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개발된 2개의 앱을 소개했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고전 소재 어린이 도서와 전자책 어플리케이션 ‘고구마’는 초등학생,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계층이 우리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전자책, 웹툰, 낭독, 엽서,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고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었다. 매일 접속할 때마다 내가 있는 위치의 날씨에 맞춰 어울리는 번역 시가 제공되는 ‘시의 온도’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고구마앱과 시와온도앱을 소개하는 한국고전번역원 홍보 부스


21세기에 펼쳐보는 선인들의 일상


다음으로 찾은 부스는 이번 콘퍼런스를 개최한 한국국학진흥원의 부스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문중이나 고문서를 번역해 출판하거나 선인들의 일기 자료들을 아카이브로 만들어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며 ‘웹진담’을 통해 작가와 연구자들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부스에서는 창작자들의 공모전이나 웹진 자료들이 소개된 ‘스토리테마파크’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었다. 스토리 테마파크는 조선시대 일기류 자료들을 사건 중심으로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 정보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모티브를 제공해 창작자들에게 소재가 되는 콘텐츠들을 가득 담고 있다. 2012년 KBS 1TV에서 방영된 ‘조성당일기’는 스토리테마파크의 소재를 활용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선인들의 일기 자료를 제공하는 스토리테마마크와 출간된 책들을 소개하는 한국국학진흥원 홍보 부스


윷을 던져 점괘에 따라 선물을 받는 참여형 부스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스는 이용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홍보 부스는 윷을 던지는 관람객들과 부스 참여를 유도하는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모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져 인상 깊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부스를 참여한 한 이용객은 “윷점에 대해 오늘 처음 알게 되었고, 점괘에 따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참여 형식 부스라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한국학은 접근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접해보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본 기관은 문화산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진흥기관이다. 오늘 부스에서는 전통창작소재를 창작자들에게 제공하는 ‘컬처링’이라는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창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역사 콘텐츠 제공을 비롯해 창작 워크숍, 1:1 창작 컨설팅 진행 등 콘텐츠 작업 전반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이트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창작자들의 많은 이용 바란다”고 전했다.


윷놀이하고 점괘를 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보 부스


한국학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회통의 장을 지향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 분야 모든 관계자들이 연구, 교육, 한국기록문화유산, 국내외 한국학 콘텐츠들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시스템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기관이다. 홍보 부스에서는 이번 주제에 맞춰 한국에 내려오는 전설, 신화, 민요, 무가, 구전설화 등의 자료를 제공하는 ‘한국구비문학대계’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었다. 한국구비문학대계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여러 가지 한글 영웅 충신 소설 등 한국학의 멋스러움이 담긴 한국형 판타지를 직접 검색하여 찾아볼 수 있다. 이 콘텐츠들은 지역별, 제보자별, 유형 분류별로 구분하여 미지의 보물섬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재미있게 기획된 교양서들과 한국구비문학사이트를 소개하는 한국중앙연구원 홍보 부스


기관의 출판부는 한국학 자료의 집대성과 새로운 이론을 담은 1,700여 종의 도서를 발간해왔는데 역사, 언어, 철학, 사회, 정치, 경제의 연구서뿐만 아니라 생활사나 민담 같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책들을 기획, 출판해 왔는데 이번 부스에서 이 책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스 관계자는 “한국학은 판타지 소재들의 보고다. 서양 소재도 좋지만, 살짝 눈을 돌리면 우리나라의 고전에도 훌륭한 창작 소재들이 넘쳐난다. 젊은 창작자들이 우리의 전통 소재를 다뤄 좋은 작품을 출품하고, 옛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학은 판타지 소재들의 보고


2018 전통문화 창작 콘퍼런스가 “상상력의 닫힘과 열림, 한국형 판타지를 말하다”이라는 주제에 알맞게 참여한 이들에게 한국형 판타지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전문 실무자들과 편하게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즐겁고 의미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학생기자로서 홍보 부스들을 다니며 참여자들의 참여와 얘기를 듣고 것만으로도 전통 소재가 얼마나 풍부한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판타지의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알 수 있었던 하루였다.




집필자 소개

최준호 정유정
학생기자 : 정유정(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학생기자 : 최준호(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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