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5년 3월 24일, 오늘 아침 오희문은 광어 1마리를 사서 국을 끓여 먹었다. 광어 값으로는 쌀 1되를 주었다. 요사이 어머님께서 오랫동안 맛있는 반찬을 드시지 못하였기 때문에 산 것이었다. 생선장수가 오희문 집 인근에 들어온 것은 어제였다. 생선장수가 마을로 들어와 여러 집을 돌면서 생선을 판다고 외치고 다니니, 오희문의 아이들이 먹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사자고 간청하였다. 이에 거친 벼 2두를 주고 생도미 2마리를 바꾸어서는 국을 끓여 같이 먹었다. 평소 같으면 도미 등은 잘 먹지 않는 계집아이들도 오히려 싫어하지 않고 맛있게 먹으니, 그 모양이 자못 우스웠다. 그러나 요즘 양식이 없어 밥도 먹기 어려운 터에 이것으로 하루 먹을 양식을 다 소비했으니, 사람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라 오희문은 스스로 탄식했다.
그런데 연전에는 도미 1마리 값이 쌀 반되에도 못 미쳤는데, 금년에는 쌀 두되 정도의 가격인데도 사람들이 다투어 산다. 작년 이때에는 백성들이 나뭇잎을 따먹고 나무거죽을 벗기는 자가 많았는데, 올해는 아직 그렇게 하는 자들을 보지 못하였다. 지난해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 땅이 많아 전답이 모두 묵더니, 올해는 모두 일구고 갈아 심어져 있으니, 지난해에 비하여 백성들의 재력이 나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올해 만일 결실만 잘 되면 백성들이 소생하고 국가도 다소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오희문은 어제오늘 비싸진 생선값이 언짢았으나, 결국 백성들의 살림이 나아진 것이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출전 : 쇄미록(𤨏尾錄)
저자 : 오희문(吳希文)
주제 : 미분류
시기 : 1595-03-24 ~
장소 :
일기분류 : 전쟁일기
인물 : 오희문
김령, 계암일록, 1609-10-05 ~
1609년 10월 5일, 추운 날이다.
들으니, 안창(安昶)이 종이를 팔았는데, 탐욕스럽고 비루한 짓을 했다고 하여 논박 당했다고 한다.
시기 |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 장소 | 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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