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 경상도하양현일록(慶尙道河陽縣日錄) 전체이야기보기
저자 : 김경철(金敬轍)
주제 : 침 치료
시기 : 1761-04-26 ~ 1761-05-03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경산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경철, 최윤정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김경철

◆ 김경철의 침 치료

침 치료는 전통적인 의료기구인 침으로 신체의 특정 부위를 찔러서 자극함으로써 신경계에 자극을 주어 특정한 치료 효과를 보는 의술이다. 침은 여러 크기와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기원전 2~3세기경에 저작된 동양의학의 원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의하면 침은 동방과 남방에서, 뜸은 북방에서 각기 유래하였다고 하였다. 여기에서의 방위는 중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동방지역은 소금과 물고기가 많이 나는 해안지역이라 사람들이 이를 즐겨 먹음으로써 종기와 유사한 병이 많이 생기니 침[砭石]으로써 그 병을 치료함이 마땅하였고, 북방지역은 고원 지역으로 바람이 거세고 기후가 한랭하여 이로 인한 병이 잘 생겨 뜸[灸灼]으로 치료함이 마땅하였다. 우리나라의 옛 이름이 해동(海東)·동국(東國)이었던 점에 비추어 동방이란 곧 우리나라를 침의 발상지로 보는 견해도 있다. 침 치료는 뜸 치료와 병행하기도 하는데 침과 뜸은 경락과 밀접하다. 경락학설은 한의학적 기초이론 중의 하나로 인체의 상하·내외 등 각 부분이 경락이라는 어떤 체계적인 선(線)에 의하여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반응한다는 이론이다. 하양현일록에 기록된 김경철의 병증과 원인은 내장기관과 관련되어 있어 처방과 약도 이를 보하는 쪽으로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이야기에서 처음으로 침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경락학설에 의하면 내장기능에 병리변화(病理變化)가 발생하면 전신 또는 체표에 여러 가지 상이한 증상과 특징의 반영이 나타나고, 각개 장기(臟器)의 질병은 상호 영향을 미치므로 일정 혈 위에 침을 놓아 자극함으로써 경락이 그 치료성 자극을 관련 있는 부위와 내장에 전도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이치이다.

◆ 원문 번역

  신사년辛巳年(1761년, 영조 37) 4월 26일 맑음. 몸에 병이 든 지 지금 벌써 5달이 되어서, 약을 많이 복용하였지만 효험이 없었으므로, 최군崔君 윤정允貞을 맞아 침을 맞았다. 27일 맑음. 침을 맞았다. 내행內行은 애초에 오늘 출발하고자 하였지만, 내가 침을 맞기 때문에 다음달 4일로 연기하였으니, 근심스럽다. 28일 흐림. 침을 맞았다. 사창司倉에서 환곡을 나누어 주었다. 하상河上에 갔던 사람이 돌아왔다. 29일 맑으면서 바람이 붐. 침을 맞았다. 상주尙州에 갔던 사람이 돌아왔는데, 양세兩稅가 서울에 들어 간 뒤에, 마부馬夫가 본本을 잃어버려,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근심스럽다. 5월 2일 맑음. 침을 맞았다. 3일 맑고 바람이 붐. 침 1도度를 다 맞았다. 침을 맞은 이후에 가슴이 막힌 것이 약간 줄어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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