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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이지신」을 주제로 작문하다
1933년 4월 10일, 아침 훈시 시간에 박연조 선생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짐)’을 주제로 말씀하셨다. 오후에는 ‘오도진흥책(吾道振興策)’이란 제목으로 작문을 해서 제출했다. 그리고 며칠 전 작문시험 시간에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주제로 써서 제출했던 글을 받았는데 일기에 기록해 두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대체로 ‘고(故)’란 것은 옛날에 들은 것이요, ‘신(新)’이란 것은 오늘 스스로 터득한 것이니, 누구든지 무엇이든지를 막론하고 옛날 들은 것을 거듭 연구하고 오늘 새롭게 얻은 것이 있어야 학문에 필요한 인재가 될 것이다. 비교하여 말하자면 역사나 경전 또는 다른 선생에게서 듣고 알게 된 것을 통해 당장의 일과 미래의 일을 추측하여 알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옛날에 듣고 알게 된 것이 비록 많고 많을지라도 오늘과 미래의 일을 추측하여 알지 못하면 이는 이른바 고집불통한 자이니, 세상을 경륜하는 사업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먼저 자신에 대해 여러 가지 도리에 맞는 처신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천하의 만물은 각각 지극한 이치가 있다.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옛날 듣고 보고해서 알게 된 바를 추측하고 찾아서 반복하여 궁구한 뒤에야, 익힌 그곳의 자연적 이치를 훤히 알게 될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지신(知新)’ 이다.
사람이 이같이 할 수 있다면, 자신으로부터 집과 나라와 세계까지 모르는 것이 없고, 못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세상의 도를 말할 수는 없으나, 만일 한다면 옛 성인의 윤리와 도덕으로, 오늘의 세계에 교화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할 것인가?
《시》에서 “백성들의 변함없는 천성으로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네.” 라 하지 않았던가?
사람마다 이 윤리와 도덕의 변함없는 성품을 모두가 얻었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거듭 연구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지 못했기 때문인즉, 우린 어떻게든 고유한 인성을 통해 또 기존 지식을 통해 새로이 터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하면, 그것은 반드시 기존 지식을 반복 탐구하여 힘써 익히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런즉 지금 우리는 옛 성인께서 교화를 세상에 펼치신 것을 법으로 삼고, 이를 미루어 끝없이 새로운 것을 얻어, 성인의 큰 도를 이 세상에 밝히고자 하니, 이것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까닭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람들의 스승이 될 수 있도다.”
사람들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그 교화로, 이 세상 이 백성을 구제할 수 있는 책임을 질 수 있으니, 우리는 반드시 온고지신(溫故知新)하는 공부에 힘을 씁시다. 우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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