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책장 사이에 바람을 쐬어주며 서책을 관리하다
책은 종이로 만든 물건이라 관리를 잘 해주지 않으면 좀이 슬거나 곰팡이가 피기 마련이다. 책이 귀하던 시대였지만 김광계는 명문 양반가의 수장답게 소장도서의 수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나라에서 정성들여 관리하는 실록만큼 자주 책을 포쇄할 수는 없었지만 김광계 역시 화창하고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서 형제 조카들과 함께 포쇄하곤 했다. 한 장 한 장 사이에 바람을 쐬어주면 책장 사이에 필 수 있는 곰팡이도 예방할 수 있고, 사이사이 숨어 있던 책벌레도 어디론가 가 버리곤 했다. 그러다 내친 김에 꺼낸 책들을 점검하고 교정하는 작업을 며칠 동안 하기도 했다. 애서가들이 책장 정리를 하다 말고 꺼내둔 책들을 읽기 시작하는 일이 종종 있듯이 김광계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1628년 6월 22일에 김광계는 아이들을 시켜 책을 포쇄하였는데, 24일에는 말리던 책을 거두어들이다가 선대가 모아둔 책을 아들 김렴과 함께 읽어보았다. 책을 거두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다음날에도 비가 내렸는데, 이번에는 아우들과 함께 책을 검열하는 작업을 했다. 가장으로서의 다른 일과와 병행하느라 온전히 책 점검에만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정리를 마쳤을 때는 꽤 뿌듯했을 것이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