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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계에서 따돌림 당하다
조카 정엽(珽燁)과 성곡동회(省谷洞會)에 갔다. 이왕 고향에 내려왔으니 이번 기회에 성곡동의 계 좌목(座目)에 이름을 올리고자 한 것이었다. 동사(洞舍)에는 상존위 조명여(趙命汝), 박지원(朴之源), 도완모(都完謨)가 모여 있었다. 노상추가 다른 계원들은 언제 오느냐고 묻자 다른 계원들은 오지 않을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 계모임은 아무래도 파투 난 듯하다.
낭패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노상추에게 인척 정유건(鄭惟健)과 정유경(鄭惟儆) 형제가 와서는 다른 계원들이 노상추가 계에 들어오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래서 계원인 김이옥(金理玉), 김수옥(金粹玉), 윤형로(尹衡老)가 계모임에 오지 않은 것이었다. 두 김씨는 노상추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집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고, 윤형로는 들에 나가버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리 추가로 계원을 받지 말자고 뜻을 모아 결정했다고 한다.
노상추는 어이가 없었다. 부친 노철과 형 노상식이 이미 50년 전에 계에 이름을 올렸고, 노상추도 계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29년 전에 상존위를 역임했다. 그리고 노상추의 역할을 조카 정엽이 대신한 것도 28년에 이른다. 노상추보다도 늦게 계에 들어온 사람들이 감히 노상추가 계에 이름을 올리고 말고를 결정하다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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