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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를 어렵게 하는 가뭄
요즘은 모내기철이다. 이우석(李愚錫)은 최근 여러 논에서 모내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위네 집에서도 월초에 모내기를 한다고 소식을 들었는데 이우석은 몸이 아파서 가지 못한 적이 있다. 모내기를 하려면 물이 많이 필요하지만 평창에는 저수지가 그렇게 많지 않아 비가 충분히 내리기를 바라는 수밖에 방도가 없다. 그런데 걱정스럽게도 요새는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고, 잇따라 맑은 날씨만 계속되고 있다.
5월 22일은 하지였는데, 가뭄 든 논이 많아 근처 논에서 태반이나 모내기하지 못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모내기하는 시점에 물이 부족해서 모내기에 실패하면 아무것도 수확할 수 없게 된다. 이우석은 올해 농사가 매우 걱정스러웠다. 지금 시점까지 이 정도로 모내기하지 못한 상황이어서는 곤란하다. 30일이 되어서 들린 소식인즉, 횡성에 있는 갑천 같은 곳에서는 예년과 같이 모내기가 시작됐지만,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태반이나 모내기를 시작하지 못하였다고 했다.
6월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이우석은 이미 모내기를 한 사위 조씨의 논에 가서 김매기를 하고 지인 여홍(汝弘)의 논에서도 초벌 김매기를 했다. 이어서 다음날에는 지인 여로의 논에 초벌 김매기를 하고 그 외 세 곳의 논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6월 7일 저녁에 이르러서야 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했다. 그다음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가뭄 뒤에 여러 날 단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렸던 비인데도 막상 여러 날 잇따라 비가 내리자 더러는 지겹다고도 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이렇듯 일정하지 않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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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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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하은일록(霞隱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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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우석(李愚錫)
주제 : 모내기
시기 : 1897-05-09 ~ 1897-06-11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이우석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 모내기와 기우제
조선은 농업국가였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보다 농사가 우선시 되어야 했다. 일반적으로 농사는 밭농사와 논농사로 구분할 수 있다. 밭농사는 주로 보리와 콩을 심었고 논농사는 주로 벼를 심었다. 그러나 두 농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물의 이용에 있었다. 밭농사에 필요한 물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논농사에 필요한 물의 양은 상당히 많았다. 특히 모내기를 할 때에는 벼를 옮겨 심게 되므로 물이 없을 경우 말라죽을 가능성이 너무 높았다. 그래서 초기에는 국가에서 모내기를 금지했다. 모내기때 물이 부족할 경우 농사를 망치게 되므로 국가입장에서는 세금이 줄어들어 국가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백성들은 모내기로 논농사를 지으려고 했다. 모내기가 가장 몇 가지 장점 때문이었다. 모내기는 직파에 비해서 우선 노동력을 크게 절약할 수 있고, 종자가 덜 들었고, 수확량도 더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작은 하천의 경우에는 쉽게 물을 끌어다 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논이 더 많았다. 그래서 물을 끌어다 쓸 수 없는 논은 결국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한 논을 천수답(天水畓)이라고 불렀다. 임금까지 나서서 기우제를 지내는 이유이다.
◆ 원문 번역
『하은일록 권4』 1897년 5월 9일~6월 11일 (1897년) 5월 9일 맑음. 사위 조(趙)의 집이 모내기를 한다고 하였으나 내가 몸이 아파서 가지를 못하였다. 5월 10일 맑음. 5월 11일 아침 일찍 맑더니 신시(申時)쯤 가랑비가 내렸다. 창재가 평창읍 사람 네 사람과 함께 왔는데 쌀을 사는 일로 왔다고 한다. 두 명은 농가로 가고 두 명은 유평 집에 머물다가 창순의 집에 머물러 잤다. 5월 12일 온종일 가랑비가 내리다가 저물녘에 그쳤다. 5월 13일 맑음. 아이는 우선 머물고 세 사람이 쌀을 지고 길을 나섰다. 5월 14일 맑음. 아이도 혼자 길을 나서 가정(佳汀)으로 들어갔다. 5월 15일 맑음. 5월 16일 맑음.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곧바로 그쳤다. 5월 18일 날씨는 어제와 같았다. 오늘 내가 홑옷 상·하의를 해 달라고 하여 여덟 새[八升] 무명으로 옷을 지었다. 5월 19일 맑음. 5월 20일. 5월 21일. 5월 22일 잇달아 맑았다. 오늘이 하지(夏至)인데도 가뭄이 든 논은 아직 태반이나 모내기를 하지 못하였으니 농사일이 걱정스럽다. 백일홍이 피기 시작하였다. 5월 23일 맑음. 학동 정석(丁錫)이 가의(賈誼)의 상소문을 거듭 읽었다. 5월 24일. 5월 25일. 5월 26일. 5월 27일. 5월 28일. 5월 29일. 5월 30일 잇달아 맑았다. 가뭄이 심하여서 갑천 등은 예전과 같이 모내기를 하였지만, 다른 곳은 태반이나 아직 모내기를 못하였다고 하니 걱정스런 일이다. 6월 1일 맑음. 6월 2일. 6월 3일. 6월 4일 잇달아 맑고 가물었다. 사위 조의 논에 초벌 김매기를 하였고, 그제는 여홍(汝弘)의 논에 초벌 김매기를 하였다. 6월 5일 맑음. 여로의 논에 초벌 김매기를 하였고, 세 곳을 가서 살펴보았다. 6월 6일 맑음. 6월 7일 맑다가 온종일 흐리고 시원하였으며 황혼녘에 비를 뿌렸다. 6월 8일 지난밤에 비가 내려서 온종일 내렸다. 그제 정분일(鄭分日)이 서울에서 와 초현(草峴) 및 갑천 땅에서 머물고 있다. 6월 9일. 6월 10일. 6월 11일 잇달아 밤낮으로 비가 쏟아졌다. 가뭄 뒤의 단비이나 곧 장마가 되었으니 사람들이 지루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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