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집안 내력이 된 체한 증상
오늘 저녁 무렵에 이우석(李愚錫)의 아들이 임하(林下) 집에 들렀다. 아들은 체한 기운이 있어 뱃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하였다. 그는 요새 며칠째 계속 체한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우석은 내심 걱정이 컸다. 보기에 따라 체한 증상은 대수롭지 않은 병증으로, 잠시 견디고 나면 금방 회복되어 아무렇지 않게 되고는 하지만, 이우석의 집안 내력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이우석의 집안에서는 이우석의 고조부인 군수공 이창항(李昌恒) 어르신 때로부터 대대로 체하여 속이 불편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곤 했기 때문이다.
이우석의 집안에서는 체한 증상이 나타나면 일명 태화탕(太和湯)이라고 부르는 더운물을 복용하게 하여 증상을 가라앉히는 전통이 있었다. 이날도 이우석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아들에게 태화탕을 만들어 먹였다. 그 덕분인지 아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저녁 때 보다는 훨씬 불편감이 덜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이우석 자신을 비롯해 자기 집안 어른들이 체한 증상으로 자주 불편을 겪었던 것은 노년의 일이었다. 이우석의 아들은 아직 한창나이인데, 벌써 체한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고 하니 걱정이 되었다.
이우석의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이우석에게 체한 증상의 집안 내력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이 집안에서는 고조부 때부터 이우석에 이르기까지 태화탕을 수백 첩씩 복용했을 것이라고 하신 적이 있다. 아들 녀석도 이제 태화탕을 복용하기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아 이우석은 감회가 복잡하였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들도 자신도 적지 않은 나이에 이르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