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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하는 계절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음력 5월 말은 보리타작을 시행하는 계절이다. 보리타작은 모내기가 끝날 무렵 시작되어 장맛비가 오기 전에 타작을 마쳐야 한다. 이우석의 집에서도 타작을 담당할 사람 3명을 고용하여 타작을 했다.
보리를 수확하게 되면 보릿단을 묶어서 당일이나 다음날로 되도록 빨리 보리타작을 해야 한다. 보리가 많지 않을 때에는 집 마당에서 집안 식구끼리 타작을 해도 괜찮지만, 양이 일정 정도 이상 많을 때에는 고용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우석의 집도 그런 경우였다. 집 마당에서 보리 타작을 하기에는 보리 양이 많았기 때문에 보리를 벤 밭에 임시로 마당을 만들어 타작을 해야 했다. 이곳에서 일꾼들은 묶어둔 보릿단을 돌에 내리쳐서 보리 낟알을 털어야 했다. 새끼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된 밧줄로 보릿단을 감아 묶은 이 보릿단을 어깨 너머로 들어올려 내리치는 것이다. 이렇게 묶인 보릿단을 한 바퀴 돌려가면서 낟알을 털어낸 다음, 보릿단을 풀어 바닥에 널어 놓고 도리깨로 두들겨서 보릿단 속에 묻힌 보리 이삭까지 모조리 털어내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서 도리깨질을 하면서 타작하는 일인데, 너무나 고된 작업이기 때문에 ‘옹헤야’ 같은 노동요가 보리타작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보리타작을 하노라면 보릿단이 얼굴을 찌르기도 하는 데다 한창 날씨가 더울 때 이루어지는 작업이어서 고되기 이루 말할 데 없다.
보리타작하는 때가 되면 신나는 것은 대여섯 살쯤 되는 아이들이었다. 어린애들은 보리타작이 끝난 후 남은 보릿대로 보리 피리를 불거나 보릿대를 주워다가 장난감을 만들면서 놀곤 했다. 이우석도 어릴 적에 보릿대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선연한 터라, 올해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추억에 잠겼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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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하은일록(霞隱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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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우석(李愚錫)
주제 : 농사, 보리타작
시기 : 1902-05-29 ~ 1902-06-02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이우석
참고자료링크 : (참고자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 보리농사와 망종일
망종과 보리수확에 대해서는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등의 말이 전해질 정도로 망종일은 보리농사에 중요한 절기이다.
망종에는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 내에 보리농사를 할 수 없게 된다. 곧,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의 보리수확이 늦고 빠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아무튼 망종까지는 보리를 모두 베어야 빈터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다
보리 수확기는 이삭이 나온 후 35일 지난 망종(6월 5일경) 무렵이 최적기로, 이 때문에 망종을 농가에서는 ‘보리망종’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리 수확은 벼와 마찬가지로 낫으로 하는데, 어른은 하루에 한 마지기를 수확할 수 있다. 누렇게 익은 보리를 베어 4~5일 말린 후 단을 묶어, 지게나 손수레를 이용하여 마당이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운반하여 쌓아 놓는다.
망종 전후에 거두어들인 보리는 곧 이어 모내기를 준비해야 하므로 곧바로 타작하지 못하고 모내기를 마친 다음에 한다. 늦어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7월 초 이전 타작을 마쳐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면 장맛비에 싹이 터 질의 저하와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남붕이 보리타작을 하던 음력 6월 5일은 망종일이지만 5월이 윤달이었으므로 미리 수확을 해 두었다가 이날 타작을 한 것이다.
보리타작은 도리깨질로 하는데 지방에 따라 도리깨질을 하기 전에 태질을 하기도 하였다. 타작한 보리는 ‘보리드리기’를 하여 쭉정이와 검부러기를 날려 보내야 한다. 고르는 데 효과적인 도구로 풍구가 있었는데, 농가당 곡물 수확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 후기까지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고, 일제강점기부터 많이 보급되었지만 소출이 많은 집에서만 장만하였다.
◆ 원문 번역
『하은일록 권4』 1902년 5월 29일 잇달아 맑았다. 다수(多壽)의 봇물을 비로소 통하게 되었고 모내기 한 곳도 많았다. 집 보리는 3명을 고용하여 타작을 마쳤다. 6월 2일 맑음. 다수(多壽)의 보리를 타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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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재 김득신 추수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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