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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서원을 새로 건립하다

1736년 5월 6일, 맑은 날이었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 구강서원(鷗江書院)에 갔다. 구강서원은 울산지역의 유일한 사액서원이었다. 1678년에 지방 유생들의 발의로 정몽주와 이언적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창건되었다. 그리고 1694년에 구강(鷗江)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런 구강서원의 재사를 새로 지었던 것이다. 그 자리에는 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구강서원의 원장과 재임, 유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달빛이 아주 밝아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내일이면 모두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야 했으므로 술상은 간단히 차려 먹었다.

이튿날, 아침을 먹기 전에 편액을 써서 벽에 걸어두고 나머지는 이름을 붙여야 했다. 동재(東齋)는 상지(尙志), 헌(軒)은 인지(仁知), 서재(西齋)는 경신(敬身), 헌(軒)은 광제(光霽), 문(門)은 유승(由承)이라 하였다. 묘(廟)와 정당(正堂)은 이전에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묘는 숭곡사(崇谷祠), 동쪽 협실(夾室)은 사성(思誠), 서쪽 협실은 양호(養浩), 정당은 지선(止善)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글씨 잘 쓰는 사람을 기다렸다가 현판을 써서 걸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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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청대일기(淸臺日記) 전체이야기보기
저자 : 권상일(權相一 )
주제 : 서원의 건축
시기 : 1736-05-06 ~ 1736-05-07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울산광역시
일기분류 : 사행일기
인물 : 정몽주, 이언적, 원장, 재임, 유사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 서원을 설립하는 이유

서원은 지역 사림들의 공의로 설립되었다. 지역에서 모셔야 할 유명한 선현이 있는 경우에는 지역에서 공론을 모아 서원을 건립할 수 있었다. 해당 지역에 유명한 선현이 탄생하였거나, 그 선현이 혹은 해당지역에서 강론을 하거나, 혹은 지방관으로 선정을 베풀거나 심지어는 유배를 갔을 경우에도 해당지역에서 그 인물을 추앙하기도 하였다.
지역에서 묘셔야 할 유명한 선현이 분명하지 않아도 서원은 설립되었다. 지역의 구심적 역할을 위해서라도 서원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구강서원은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구강서원은 울산지역의 유일한 사액서원이었으므로 여타 사원과는 그 격이 달랐다. 그러므로 울산부사의 입장에서도 지역차원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원문 번역

병진년(1736, 영조 12) 5월 6일 갰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 구강서원(鷗江書院)에 가서 새로 지은 재사에 머물러 잤다. 이현담(李玄聃)·원담(元聃), 이광희(李光熹)·광도(光道), 배도겸(裵道謙), 이완(李烷), 원장 윤취오(尹就五), 재임 이유(李誘)·성유(成遊), 유사 배도승(裵道昇), 경주 손수걸(孫守杰)이 와 모였다. 달빛이 아주 밝아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일 일을 마치면 각 도의 사람들을 놓아 보낼 것이기 때문에 술상을 간단히 차려서 먹였다. 5월 7일 아침밥을 먹기 전에 이완(李烷)에게 편액을 써서 벽에 걸도록 하였는데, 동재(東齋)는 상지(尙志), 헌(軒)은 인지(仁知), 서재(西齋)는 경신(敬身), 헌(軒)은 광제(光霽), 문(門)은 유승(由承)이라 하였다. 묘(廟)와 정당(正堂)은 이전에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묘는 숭곡사(崇谷祠), 동쪽 협실(夾室)은 사성(思誠), 서쪽 협실은 양호(養浩), 정당은 지선(止善)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글씨 잘 쓰는 사람을 기다렸다가 현판을 써서 걸어야 할 것이다. 가랑비를 맞으며 관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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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소요소마다 깃드는 장인의 솜씨	1575-09-12	경상북도 안동시
3	중건의 역사를 시작하다	1806-01-26	경상북도 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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