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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소식에 민심이 흉흉하다
1621년 2월 30일, 변방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외교와 전쟁은 나라님이 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안동의 시골 양반이 가만히 않아 소식만 전해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고, 나라도 뭔가 나서서 관심을 가져주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 이유는 외교나 전쟁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한 게 문제였다.

변방의 기이한 소문은 연일 안동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일전에 명나라에서 파병을 요청한 일 때문에 조선이 한 번은 소란을 피운 적이 있었다. 결국 파병은 이루어졌고 안동에서도 여럿 파병군으로 참여하거나 안동에 있는 다수의 말들이 징발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변방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데 문제가 있었다. 혹 조선으로 오랑캐가 쳐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민심은 더더욱 흉흉해졌고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요동이 드디어 오랑캐에게 노략질을 당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요동은 명나라 동북쪽 지방의 요충지로 만주에서 중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었다. 요동이 침략 당했다는 것은 오랑캐들이 본격적으로 중원을 노린다는 사실을 말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 이제 언제 조선에 들어올지 모를 일이었다. 명나라 같은 대국이 침략을 당했으니 과연 조선이라고 무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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