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정감록으로 인심을 현혹시킨 이기보가 잡히다
1870년 1월, 요사이 고을마다 민란이 잦고 도적떼가 횡행하여 인심이 말도 못 할 상황이었다. 게다가 작년 말에는 여러 곳에서 동사자가 생기고, 어느 부인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가마 속으로 들어갔다가 얼어 죽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자 사람들의 인심은 더욱 각박해져서, 안동의 한 관노는 산송에서 패소하자 원한을 품고는 대낮에 칼을 뽑아들고 동헌에 들어가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그러자 군수가 피신하였는데, 결국 관노는 체포되고 군수는 파직되었다고 한다.

작년에는 전라도 광양에서 적도 수백 명이 관아에 쳐들어와 현감을 포박하고 식량을 탈취하여 갔다고 한다. 또 순천에서도 똑같은 변이 있었다고 한다. 조정에서는 오군영에 군령을 내려 적도를 체포하게 하였는데, 이 때문에 고을이 매우 시끄러웠다고 한다. 막상 적도를 잡고 보니 모두 하찮은 오합지졸이었다고 한다.

재작년에는 상주의 이기보란 사람이 체포되었는데, 이자는 정감록 같은 참서를 이용하여 인심을 현혹시켰다는 죄목으로 갇혔다고 한다. 그런데 이자의 참서 내용이 적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한다. 또 곧 새 나라가 들어설 것이라 예언하고, 새 나라의 개국공신록도 미리 적어놓았다고 한다. 장차 새 나라의 영의정은 누가 되고, 판서는 누가 되며, 경관은 누가 된다는 등 위로는 정승으로부터 아래로는 필부들에 이르기까지 예언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나라가 나라꼴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서원은 철폐되고, 서양 오랑캐들은 밀려오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있으니... 만일 정감록의 말대로 정진인이라도 나타난다면 이런 문제들을 일소에 해결할 수 있을까? 박득녕은 답답한 마음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 보았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