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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봉황의 꿈
1738년 7월 11일, 흐린 날이었다. 최흥원의 집에 개 한 마리를 키웠는데, 키가 몇 자나 되는 큰 녀석이었다. 그런데 이 개가 그만 호랑이에게 물려죽고 말았다. 애석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어젯밤에 다소 이상한 꿈을 꾸었다. 최흥원이 사는 칠계 동네 집 앞 감나무 위에 어떤 새가 날아와 앉았다. 머리의 벼슬은 닭과 같았고 꼬리는 긴데 마치 수꿩처럼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최흥원이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등 뒤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는 최흥원을 바라보면서, “이것은 봉황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최흥원이 이 이야기를 듣고 새에게 가까이 다가갔는데, 새는 날아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새의 꼬리 쪽에 꼬물꼬물 움직임이 있어서 꼬리를 헤치고 보니, 새끼 세 마리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최흥원이 이를 보고 신기해하고 있으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상서로운 기운이라며 수근 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최흥원이 다시 아버지를 찾는데 아버지가 온데간데없고, 그 와중에 그만 꿈을 깨고 말았다.
돌아가신지 3년이 되신 아버지를 꿈에 뵌 것도 좋은 일이었지만, 꿈에서 봉황이라고 하는 새까지 만나게 되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우리 집에 무슨 좋은 일이 생길 조짐인가....최흥원은 머릿속으로 기다려질 만한 경사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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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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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역중일기(曆中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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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흥원(崔興遠)
주제 : 꿈
시기 : 1738-07-11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대구광역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최흥원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최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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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7월 11일 흐림. 집에 개가 있어서 키가 몇 자나 되었는데, 호랑이한테 물려 죽었다. 애석하다. 지난밤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다. 칠계漆溪 집 앞 감나무 위에 어떤 새가 마침 날아와 앉았는데, 머리의 벼슬은 닭과 같았으며 꼬리는 길고 수꿩처럼 무늬가 있었다. 아버님이 그것을 보고 “이것은 봉황이다.” 하셨다. 내가 꼬리를 헤치고 보니, 새끼 세 마리를 품고 있었다. 지켜보던 자들은 모두 길상吉祥이라고 하였다. 깨고 보니 이상하여서 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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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천의 꿈을 꾸다
173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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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가 신랑의 요를 만드는 꿈
174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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