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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갑자기 쓰러지다
1753년 9월 24일. 맑은 날씨였다. 어머니 환후는 어제와 마찬가지여서 더하거나 덜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채춘령 군이 최흥원을 찾아왔다. 평소 자주 내왕하던 사이였는데, 최근 발걸음이 뜸해 궁금하던 차여서, 반갑게 맞이하였다. 서로 웃는 얼굴로 인사를 주고받고 막 방에 들어가 자리에 앉을 무렵이었다. 갑자기 채춘령 군이 혼절하여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최흥원은 매우 놀라 어찌할 줄 모르다가, 서둘러 호흡을 확인하고 맥을 잡아 보았다.
그런데 호흡이 희미할 뿐 아니라 맥도 정상이 아니었다. 이대로 두면 바로 목숨을 잃을 것 같은 상황이었다. 우선 집안의 종을 시켜 종의 집으로 채춘령을 옮겨 누이도록 하였고, 바로 사람을 보내 그의 조카를 부르고 또 그의 아들들을 불렀다. 이들이 올 때까지 최흥원은 곁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목숨이 끊어질까 봐 여간 노심초사한 것이 아니었다.
이윽고 채춘령의 집안에서 사람들이 도착하였다. 이들은 바로 그를 업고 집으로 향하였는데 다행히 채춘령은 그때까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둘러 채춘령을 업고 가면서 최흥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최흥원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둔곡 마을의 한 사람이 최흥원의 집을 방문하였다가 머물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이번 변고에서 최흥원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 주었다. 일처리가 아주 영민하였는데, 두고 쓸만한 사람 같았다. 최흥원은 채춘령이 집으로 돌아가자, 그를 불러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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