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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물려 죽은 종삼이
1763년 7월 11일. 맑고 간혹 구름이 끼는 더운 날이었다. 아들 주진이의 묫자리를 보기 위하여 오늘은 지관을 데려올 계획이었다. 지관을 부르러 가는 길에 타고 갈 요량으로 미리 말을 빌려 두었는데, 이 말을 잠시 보리를 옮기는 데 쓰다가 갑자기 넘어져 버렸다. 일어나긴 했지만 다리를 절뚝거리니, 아마 이 말로 지관을 데려오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진 최흥원은 이런 소소한 일에도 한없이 짜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최흥원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집안의 종들 중 종삼이란 녀석이 있었는데, 엊그제 뱀에게 물렸었다. 그런데 뱀독에 중독이 되어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러 살아날 가망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 종삼이란 녀석은 죽은 아들 주진이를 잘 따르던 녀석이었기에, 최흥원은 더더욱 슬픈 마음이 들었다.
아! 집주인이 덕이 없어 자꾸 이런 집안의 우환이 생기는 것일까. 최흥원 본인에게 무언가 액운이 끼어 있는 것은 아닐까. 자꾸만 집에서 가족과 종들이 죽어가는 일이 발생하자 최흥원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들마저 데려가더니 이제는 아들이 가장 아끼던 종놈마저 데려가려 하다니. 최흥원은 하늘을 향해 원망마저 들기 시작하였다.
개요
배경이야기
원문정보
멀티미디어
관련이야기
출전 :
역중일기(曆中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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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흥원(崔興遠)
주제 : 뱀독
시기 : 1763-07-11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대구광역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최흥원
참고자료링크 :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최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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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7월 9일 맑음. 어머니의 환후는 어제와 같다. 죽서 심부름꾼을 오늘 비로소 돌려보냈다. 사촌 일초一初가 와서 머무른다. 류생이 서쪽 고갯길에 올라가 살펴보고 묏자리가 쓸 만하다고 말하였다. 종삼從三이 갑자기 뱀에게 물렸으니, 또 집안에 곤액이 닥칠까 두렵다. 7월 11일 맑고 간혹 구름이 조금 끼고 더웠다. 어머니의 환후는 어제와 같다. 지관을 데려 오기 위하여 종지 말을 빌려 두었는데, 잘못하여 해안解顏에서 보리를 옮기는데 쓰다가 갑자기 넘어져서 다리를 절뚝거리는데 이르렀다. 계획을 그르쳐서 인사가 이 같이 한스럽게 되었으니 또한 어찌하겠는가. 종삼은 뱀독에 중독되어 위태롭기가 목숨을 보존하기가 어려울 듯하니, 나의 곤액에서 말미암지 않은 일이 없다. 오후에 과연 일어나지 못하였다. 이 사람은 실제 죽은 아이를 가까이서 따른 자인데 또 이같이 되었으니 더욱 참담하고 절박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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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 물린 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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