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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리기 어려울만큼의 선정을 베푼 고을수령, 떠날 때 백성들이 눈물로 길을 막다
1852년 2월 22일, 홍직필 선생의 사위인 진사 민경호가 선생을 모시고 앉았다. 오곡 어른의 정치력 이야기가 나오자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의 재량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실은 헤아리기 어려운 바가 있다. 이 읍에 거주할 때에 어떠한 덕정(徳政)을 행하여 백성에게 이러한 믿음을 얻어서 떠난 뒤에 생각함이 더욱 간절하며, 시흥(始興)으로 옮길 때 과천(果川) 백성들이 길을 막고 눈물을 흘리기를 갓난아기를 잃은 것 같이하니, 과연 그가 백성에게 선정(善政)이 있었는가. 내가 평소에 그의 삼가고 성실함을 허여하였을 뿐인데, 지금 이와 같이 순량(循良)하게 될 줄은 생각지 못하였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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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임재일기(林齋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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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서찬규(徐贊奎)
주제 : 분쟁과 조정, 민관 갈등
시기 : 1852-02-22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대구광역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서찬규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웹진 담談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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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담談 4호
조선왕조실록
◆ 조선시대 수령의 선정
오곡(鰲谷) 홍일순(1804~1856)은 1818년(순조 18)에 매산 홍직필의 양자가 되었다. 1845년(헌종 11) 1월 3일에 첫 벼슬로 가감역관이 되었고, 1848년(헌종 14)에는 양친을 봉양하기 위해 과천현감으로 지냈다. 1851년(철종2년)에는 시흥 현령으로 전임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갔다.
단 하루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홍일순이 과천으로 떠날 때 고향 사람들이 무척 서운해했고, 과천에서 시흥으로 옮겨갈 때는 과천 백성들이 길을 막고 갓난아기를 잃은 것같이 슬피 울었다고 했다.
아마도 홍일순은 덕성으로 백성을 다스렸던 것 같다.
후세에 귀감이 될 그 구체적인 방법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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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번역
2월 22일. 맑음.
진사 민경호閔慶鎬(자는 사선士善. 선생의 사위이다)가 또한 모시고 앉았다. 말씀이 오곡 어른의 정치에 미쳐서는,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그의 재량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실은 헤아리기 어려운 바가 있다. 이 읍에 거주할 때에 어떠한 덕정徳政을 행하여 백성에게 이러한 믿음을 얻어서 떠난 뒤에 생각함이 더욱 간절하며, 시흥始興으로 옮길 때 과천果川 백성들이 길을 막고 눈물을 흘리기를 갓난아기를 잃은 것 같이하니, 과연 그가 백성에게 선정善政이 있었는가. 내가 평소에 그의 삼가고 성실함을 허여하였을 뿐인데, 지금 이와 같이 순량循良하게 될 줄은 생각지 못하였다.”
라고 하셨다. 이날 오후 늦게 반궁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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