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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무탈하길 비나이다 - 백두산의 산신령과 수신에게 제사를 지내다
1751년 5월 24일 이의철은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 갑산부를 출발했다. 선발대 1백여명은 이미 4, 5일전에 출발한 상태이고 토병, 포수 등 일행만 40여명, 말 16필이 동원되었다. 말과 가마를 번갈아 타면서 올라갔는데, 곳곳에 거대한 고목이 쓰러져 있고 무릎까지 빠지는 진창으로 인해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갑산지역 사람들은 백두산에 들어가서 사냥을 할 때 반드시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들은 노루, 사슴, 담비 등을 사냥한다. 물가에 사는 사람들은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의철 일행이 백두산에 오를때에도 제사를 지냈다. 이들은 허항령에서 장교와 하인들이 목욕재계를 하고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연지봉 아래에서 또다시 제사를 지냈다. 연지봉 숙소에서부터는 누구도 시끄럽게 떠들거나 농담을 하며 웃지도 않았다.
백두산에 올라 유람할 때에 운무가 갑자기 씻은 듯이 사라지자 모두 부사의 행차에 산신령이 돕고 있다고 말하였다. 맑고 쾌청한 날씨에 천지와 연지봉까지 모두 유람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하였다. 갑산 관사로 돌아오니 마을에서는 그동안 비바람이 불고 날씨가 계속 흐려서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전에 백두산에 들어간 사람들 가운데 이번 행차처럼 조용하고 편안하게 인마가 병들고 죽거나 하는 사고없이 다녀온 경우가 없었다고 하였다. 이의철은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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