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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에 있을 과거 시험 일정을 발표하다
1616년 2월 27일, 김택룡은 서원에 머물면서
전장문기(傳掌文記)
를 정리하고 있던 참이었다. 마침 고을 수령의
체문(帖文)
이 서원으로 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예조의
관문(關文)
에 따른다.
공성왕후(恭聖王后)
부묘(祔廟)
별시 문무과(恭聖王后 祔廟 別試 文武科)가 오는 8월 1일에 있다. 전시(殿試)는 16일, 합격 발표는 27일에 있으며, 초장은 논(論)과 표(表), 종장은 책(策)이다. 한 도(道)는 모두 모여 한 곳에서 치르고 경사(京師)는 세 군데로 나누어 치러서, 각각 2백 명을 선발한다. 강경(講經)은 제외한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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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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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조성당일기(操省堂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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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택룡(金澤龍)
주제 : 공부와 시험, 과거시험 준비
시기 : 1616-02-27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택룡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 조선시대 별시의 설행
별시(別試)는 조선시대에 정규 과거시험 외에 임시로 설행된 과거시험을 말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별시가 시행되었는데, 대개 문과와 무과만 열고 생원진사시와 잡과는 열지 않았다. 초시(初試)와 복시(覆試) 두 단계의 시험에 의하여 합격자를 선발하였다. 시기별로 제도와 운용의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조선시대 별시의 종류와 그 설치목적을 대략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증광시(增廣試)
: 국왕의 즉위를 축하하거나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식년시와 동일하게 운영
- 별시(別試)
: 세자의 탄생·입학·관례·책봉, 명나라 황제의 등극, 명나라 태자의 탄생·책봉, 친경(親耕), 부묘(·廟) 등의 경우 문과·무과만을 실시했으며, 초시와 전시 2단계만 거침
- 외방별시(外方別試)
: 국왕이 지방에 행차할 때 행재소(行在所)에서 실시하는 특별시험
- 알성시(謁聖試)
: 국왕이 봄·가을에 성균관 문묘(文廟)에 참배한 후 주로 성균관 유생을 대상으로 치루는 시험. 국왕이 직접 나와 실시하는 친림과(親臨科)의 하나로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여부가 결정
- 정시(庭試)
: 원래는 정식 과거가 아니었으며 학문을 권장하는 의미로 시행하여 우수한 인재에게 전시(殿試)에 직접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시험이었음. 선조 이후에 독자적인 시험으로 승격. 단 1번의 시험으로 합격여부가 결정됨. 짧은 시간에 답을 써내게 하는 촉각시(燭刻試, 초에 금을 그어놓고 촛불이 그 금까지 타 들어오면 시험을 종료하는 방법)이며, 당일에 채점해 당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식
- 춘당대시(春塘臺試)
: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시행. 창경궁 안의 춘당대에서 왕이 친림(親臨)한 가운데 보았기 때문에 춘당대시라 명명하였음. 시험과목은 제술(製述) 즉 대책(對策)·표(表)·전(箋)·잠(箴)·송(頌)·제(制)·조(詔) 중 한 변을 보았으며,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자를 선발
(김택룡은 도산서원에서 후임 원장에게 인수인계할 전장문기를 작성하던 중에 고을 수령이 내려보낸 체문을 받게 된다. 그 체문은 3년마다 치러지는 식년시(式年試) 즉 정규시험이 아닌 나라에 경사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임시로 거행하는 별시(別試)의 시행을 서원의 유생들에게 공고하는 것이었다. 체문에 따르면 별시를 시행하는 이유는 바로 공성왕후의 부묘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예조에서 별시의 시행을 알리는 공문[관문(關文)]을 각 고을의 관청으로 내려 보내자, 고을의 수령은 이 공문에 의거하여 수험생인 서원의 유생(儒生)들에게 다시 공지문[체문(帖文)]을 보내 시험 시행을 알리고 있다.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유생들은 각종 시험의 시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러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형편이 닿는 한 합격할 때까지 시험에 도전하며, 출세의 희망을 불태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1616년 2월 27일 흐리고 가끔 맑음
아침에 직방재에 모여서 몇 잔을 마셨다. 식후에 모두 돌아갔다. 신임 원장 임명장을 금경(자는 언각)에게 보냈는데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 편지를 써서 보냈다. 제천 금응훈이 고기를 보냈는데 술이 없어 보낼 수 없었다. 조말득이 와서 월천 별실의 말을 전해서 답어를 보냈다. 나는 서원에 머물면서 전장 문기傳掌文記를 정리했다. 현관縣官의 첩帖이 서원으로 왔다. ‘예조의 관문에 따른다. 공성왕후 부묘 별시 문무과恭聖王后祔廟別試文武科가 오는 8월 1일에 있다. 전시殿試는 16일, 합격 발표는 27일에 있으며, 초장은 논표論表, 종장은 책策이다. 한 도道는 모두 모이고 경사京師는 세 군데로 나누어서 각각 2백 명을 선발한다. 강경講經은 제외한다.’는 내용이었다. 윤동현과 권시중에게 사람을 보내 문안하였다. 권시중은 계상으로 가서 병을 피하고 있다고 한다. 김당金塘이 돌아왔다. 나와 유사 이명은 유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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