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마부와 협상하여 속도를 내다
서울을 벗어난 매켄지는 마부와 하인들을 재촉하며 서둘러 의병들이 봉기한 지역으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이번에는 짐을 실은 당나귀가 여물을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마부의 말로는 아마도 짐이 너무 무거워서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매켄지는 그렇다면 하인을 하나 더 고용해서 짐을 나눠서 지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이런저런 수많은 이유로 도중에서 멈추는 일이 많았고, 출발이 지연되는 구실은 더욱 많이 튀어나왔다. 매켄지는 어떠한 방법이든 대책을 세워야 했다.

골똘히 생각하던 매켄지는 짐 실은 조랑말을 다루는 마부를 조용히 한쪽으로 불렀다. 그 마부는 체격이 매우 크고, 예전에 많은 싸움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는 데다 모험도 많이 했던 사람이었다. 매켄지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과 나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이이니 솔직히 말하겠소. 다른 사람들은 어린애들처럼 괜히 불평만 늘어놓으며 엄살만 부리고 있소. 그러니 당신은 나와 약속을 합시다. 당신이 좀 서둘러서 말을 몰아주시오, 그렇게만 해준다면 여행이 끝난 후에 나는 그 대가로 (여기까지 말해 놓고 돈의 액수를 그의 귀에다 대고 속삭여 줬다. 그랬더니 그는 곧 만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돈을 더 지불할 것이요. 이 일은 다른 일행에게는 말하지 마시오. 이건 남자와 남자 사이의 약속이요.”

그는 찬성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부터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부의 발이 부르터서 발병이 나는 일도, 말이 발을 절룩거리며 다리를 저는 일도, 주막집 주인이 투덜거리는 일도 이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빨리 불을 지펴라.” “말을 빨리 끌어내라.”
하면서 그 마부는 서둘러댔다. 다른 마부는 갑자기 변한 그의 태도에 어리둥절했으나, 그의 말을 쫓아 열심히 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밤이 되면 기록적인 하루의 강행군을 마치고 말을 끌어들이면서 험상궂은 미소를 짓곤 했다. 그의 미소는 이만하면 약속된 대가를 받을 만한 것이 아니냐는 듯한 의미의 미소였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