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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시작되다
1603년 새해가 밝았다. 초하룻날 아침이 되자 김광계는 동네에 사는 여러 친족들과 함께 사당에 가서 참배하고 안채에 모여 앉았다. 가까이 사는 친족들이라 자주 마주치지만 새해 첫날은 역시 다른 날과는 다르다. 김광계는 모여 앉은 친족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덕담을 나누었다.

다음날인 초이튿날 일찌감치 일어난 김광계는 집을 나서서 윗마을의 여러 집에 세배를 다녔다. 집집마다 새해인사를 드리며 한잔 두잔 받은 술잔으로 어느새 취기가 돌자 재종숙 김령과 함께 자개(子開) 금발(琴撥)의 집으로 향했다.

김령은 처가가 내성(奈城)에 있어서 내성 재종숙이라고 불렀다. 김광계에게는 7촌 숙부였지만 세 살 터울이라 자주 어울렸고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통하는 면이 많아서 늘 즐거웠다. 김령은 술을 꽤 마셨지만 늘 그렇듯이 흐트러짐이 없었다.

금발의 부친 금응협(琴應夾)은 김광계의 조부인 김부의(金富儀)의 고종사촌이므로 금발은 김광계에게 숙부뻘이 되는 항렬이다. 서로 모이니 셋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늦도록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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