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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경계 문제로 오해를 한 재종숙 김호가 김광계에게 화를 내다
1615년 7월 1일, 새벽부터 일어나 사당에 참배를 한 뒤에 김광계는 잠시 여유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재종숙 김호가 사람을 보내 밭 사이의 경계에 대하여 세세히 살피지 않았다며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하였다.

김광계는 우선 밥부터 먹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밥을 꼭꼭 씹으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별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러시는지 도무지 짐작이 되질 않았다. 밥을 다 먹은 후에 김광계는 천천히 김호 댁으로 향했다. 가던 길에 서재종조부 김부생 부자와 김확을 만났다. 이야기를 잠깐 하고 다시 재종숙 댁으로 갔는데, 재종숙 김호는 김광계를 보자마자 벌컥 성을 내면서 꾸짖기 시작했다. 김호는 김광계가 밭 경계를 평소에도 제대로 살피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며 화를 내고 있었다.

김광계는 억울하긴 했지만, 혹시라도 자신이 진짜 잘못한 게 있을지도 몰라 화가 난 재종숙을 모시고 마침내 그곳으로 가 보았다. 불같이 화를 내는 재종숙 옆에서 지켜보며 난감해 하던 재종형 광적도 같이 길을 나섰다. 그런데 막상 문제가 있다고 하던 밭에 가보니 두 곳이 전혀 관계가 없었다. 김광계는 그제야 안심이 되었지만, 재종숙은 매우 미안해하며 오는 내내 말이 없었다.

아침부터 한바탕 난리를 겪은 김광계는 집에 들어왔다가 오후가 되어 제천 할아버지를 뵈러 갔다. 제천 할아버지 댁에는 재종숙 김지와 아침에 길에서 마주쳤던 서재종조부 김부생 부자도 와 있었다. 다 함께 제천 할아버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 동안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언짢았던 기분이 많이 풀리는 듯했다. 그런데, 집에서 종이 급히 달려와 아우인 광보가 학질에 걸렸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에 깜짝 놀라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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