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 해주일록(海洲日錄) 전체이야기보기
저자 : 남붕(南鵬)
주제 : ( 미분류 )
시기 : 1926-06-21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영덕군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남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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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방안 장식품, 방석과 보료

남붕은 이날 짐승의 털과 푸른 베로 방석을 만들라고 했다. 그런데 남붕이 만들게 한 것은 방석이라기보다는 보료를 만들도록 한 듯하다. 앉거나 눕는 도구로 삼고자 한다고 썼기 때문이다.

깔고 앉기 위한 용도로 만든 자리는 방석(方席)으로 재료나 모양에 따라 솜방석, 왕골방석, 꽃방석, 밀대 방석 등이 있고, 계절이나 용도에 따라 가려서 썼다.

보통 방석은 솜방석을 말하는데, 솜방석은 견직 ·면직 ·합성섬유 직물로 네모 반듯하게 자루 모양으로 꿰매어 속에 솜을 두어 주로 겨울에 쓴다.

왕골방석은 왕골 속의 희고 연한 부분으로 엮어 만들어 여름에 깐다.

꽃방석은 자리를 매는 왕골 껍질로 둥글게 또는 네모지게 엮어, 가운데에 화조(花鳥)나 테두리에 무늬를 색실로 수놓듯이 넣어서 여름에 깐다. 밀대방석은 밀짚으로 두툼하게 엮어서 여름철에 옥외에서 사용한다.

보료는 솜이나 짐승의 털로 두껍게 속을 넣어 방치레로 항상 깔아 두었던 요의 일종이다. 예전에는 너비 80㎝, 길이 195㎝, 높이 5㎝∼7㎝ 정도였으나 근래에는 너비 90㎝, 길이 210㎝, 높이 15㎝ 정도로 크게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안방이나 사랑방 등에서 방치레로 쓰이던 용품으로는 등받이의 일종인 안석(案席), 팔꿈치를 괼 때 사용하는 사방침(四方枕), 사방침 보다 길이가 긴 장침(長枕) 등이 있는데, 이들 용품은 진사 이상의 가문에서만 사용되었다가 근래에 이르러 방안의 필수적인 장식품으로 널리 애용되었다.

◆ 원문 번역

  병인년(1926, 대한민국임시정부8) 6월 21일 경신. 맑음. 새벽에 일어나 치성을 드리고 잠 외우기를 전과 같이 하였는데, 닭이 아직 울지 않았다. 선잠을 잤다. 아침에 어머님께 문안드리고 사당에 배알하였다. 『중용혹문』을 외웠다. 아침을 먹은 뒤에 아이들로 하여금 방석을 만들게 했는데, 안은 여러 가지 털로 밖은 푸른 베로 싸서 앉거나 눕는 도구로 삼았다. 오시에 미려尾閭의 밭에 가서 조(粟)의 모가 기를 만한지의 여부를 검사하였다. 대개 종자를 부은 뒤에 잇따라 빗물에 시달려 종자가 자라지 않아 기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기가 이미 늦어서, 그대로 종자를 북돋아 기르는 것만 같지 못하니, 비고 빠진 곳에 옮겨 심는 것이 좋은 계책이 될 듯하다. 옥금평玉今坪에 이르러 김맨 논을 살펴보고, 이어서 상중에 있는 성중聖重 족인의 집에 들어가 회당晦堂의 상사를 조문하였으며, 사람을 시켜 권맹립權孟立을 청하게 하였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오늘 오후에 장회당 어른의 만사를 지었으나 마치지 못하였다. 밤에 장인의 사당에 가서 배알했는데, 기제사가 내일 있기 때문이다. 도천道川 백옥여白玉汝의 편지가 왔는데, 내가 부탁했던 초백지草白紙 1권을 사서 이은중李殷仲 집의 인편에 보내왔다. 본래 2원을 값으로 지급했으나 또한 50전이 더 들어갔다. 『중용혹문』 1책을 다 외웠다. 대개 『중용혹문』은 집의 아이가 살아 있을 때 나와 함께 베껴 썼으나 권이 무거우므로 분리하여 2책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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