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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 4인이 강화를 위해 함양에 이르다

1594년 4월 29일, 왜적 4인이 강화를 명분으로 함양군에 이르렀다. 총병 유정(劉綎)에게 가려하므로 그들을 만류하면서 유정을 함양군으로 오게 해서 강화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했더니, 왜인들이 마을을 멋대로 다니면서 방자하여 거리낌 없이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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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고대일록(孤臺日錄) 전체이야기보기
저자 : 정경운(鄭慶雲)
주제 : 강화회담
시기 : 1594-04-29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남도 함양군
일기분류 : 전쟁일기
인물 : 유정, 광해군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 일본과의 강화회담

임진왜란 7년 전쟁 기간 중에 5년 1개월은 휴전 상태에서 조선과 일본, 일본과 명 사이의 강화교섭, 즉 외교회담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전쟁 기간 동안 진행된 강화교섭에 조선은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명과 일본 이에 진행되어 곤욕스러워했다. 대부분 강화에는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던 것이다. 강화교섭을 둘러싼 명과 조선의 갈등, 조선과 일본과의 외교적 모순은 심화되었고 그로 인해 강화교섭은 지연되거나 결렬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동아시아 국제정세에서 주도권은 명에 있다고 생각한 조선은 명군의 원조만 있으면 일본군을 격퇴할 수 있다고 믿고서 명에 크게 의존하면서 사대외교를 전개해 나갔던 것이다.

일본군이 이렇게 방자하게 설칠 수 있었던 것은 명군의 비호 때문이었다. 실제로 강화협상이 시작되고 일본군이 영남 일원으로 철수했던 무렵 영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의 민가와 여염을 횡행하면서 며칠씩 유숙하는 자들도 나타났다. 조선은 복병을 배치하여 그들을 처단하고 싶어도 명군 지휘부와의 마찰을 우려하여 함부로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갑오(甲午, 1594) 4월 29일 정축(丁丑) 왜적(倭賊) 네 명이 강화(講和)를 명분으로 군(郡)에 이르렀다. 장차 유총병(劉摠兵)에게 가려하므로, 그들을 만류하면서 총병께서 군으로 오게 하여 강화를 의논하자고 청했더니, 왜인들이 마을을 제멋대로 다니면서 방자하여 꺼림이 없었다.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깎은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은이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二十九日丁丑賊倭四人以講和爲名到郡赴劉揔兵故爲挽留請揔兵來郡議和倭人撗行閭里放恣無忌觀其髡頂之狀不覺老膽之憤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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