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피리 불고 비파 켜는 아이들을 대동하여 유람하다
1618년 윤4월 19일 정축 맑음. 남도 유람 중이던 양경우가 장차 월출산(月出山)을 찾아가려 하니 고을 수령이 또한 함께 도갑사(道甲寺)에 가고자 하였다. 말에 안장을 올리고 출발하려 할 때 관에 일이 있어서 그는 그만두었다. 양경우는 작은 아이 두 명을 대동하였는데, 나이가 15, 6세 정도 되었다. 한 동자는 피리를 불고 한 동자는 비파를 탔다. 모두 노비이다. 드디어 명하여 따라오라 하였는데, 그들을 대동하여 자신의 구경을 더 호화롭게 하기 위해서다.
함께 골짜기 입구에 도달하니 절문까지는 7, 8리가 남았다. 맑은 시내와 푸른 골짜기가 좌우에 비추니 이에 두 아이를 시켜 즉시 음을 골라 연주하고 노래하게 하였다. 천천하게 걸어가니 절문에 도달하기 몇 백 보 앞에 두 기둥의 붉은 문이 나무 꼭대기 위로 솟아 있다. 앞에 다가가서 보니 판액에 내원당(內願堂)이란 세 글자가 있다. 고을의 학정에 승려들이 견디지 못하고, 이에 세력에 의탁하는 행동을 하여 절문에 이런 루를 끼친 것이 심하다. 마침내 선당(禪堂)에 들어가 유숙하였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