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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음현(安陰顯)의 과거시험 – 숨 막히는 입시전쟁
1587년 8월 16일, 권문해는 울산군수와 함께 경상북도 안음(安陰)에 도착했다. 올해 경상도 지역의 생원(生員)과 진사(進士)를 선발 위한 향시(鄕試)의 시험관으로 참석한 것이다.
8월 17일, 첫날의 진사시(進士試)가 먼저 시작되었다. 시험장으로 유생들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문예의 재능을 겨루는 진사시에는 무려 1600명의 유생들이 참여했다. 출제된 문제는 진관(陣瓘)의 ‘자경편(自警篇)’에서 나온 것으로 부제(賦題)는 ‘마음은 형체의 임금이다.’이고, 시제(詩題)는 ‘행등(行燈)’으로 하였다. 1600명의 유생 중에 1300명이 답안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시험이 끝나고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권문해는 진사시의 시험 채점을 하였다.
8월 19일, 생원시(生員試)가 시작되었다. 생원시에 응시한 사람은 1400명이다. 생원시는 유교경전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시험으로 이날의 시험문제는 <대학>과 <중용> 그리고 공자의 가르침을 묻는 문제로 총 4문제로 출제되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시험은 밤늦도록 계속되었다. 1400명의 응시자 가운데 총 1060편이 제출되었다.
권문해와 시험 감독들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 채점에 들어갔다. 8월 20일부터 시작된 채점은 8월 25일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시험 채점만 꼬박 6일이 걸렸다.
8월 26일, 드디어 합격자 발표 날이다. 시험장 앞으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방(榜)이 붙었다. 진사시에서는 합천에 사는 정인함(鄭仁函)이 장원을 하였고, 진사로 7명을 최종 선발하였다. 생원시에는 역시 합천에 사는 이흘(李屹)이 장원하였는데, 생원으로 최종 17을 선발하였다. 무려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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