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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출발하기 위해 말을 전세내다
1855년 8월 12일,
김수근
의 서원을 안동에 세울려고 할 때의 일이다. 아침에 류치흠의
관사(館舍)
에 갔더니, 자리가 몹시 시끄러웠다. “어느 날 고향으로 출발하느냐”고 묻기에, 내가 “전세를 낸 말[馬]이 낭패가 되어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 만약 오늘이라도 말을 구한다면 내일 당장 출발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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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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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을묘청의변(乙卯淸議辨)
전체이야기보기
저자 :
미상
주제 : 분쟁과 조정, 사건 처리
시기 : 1855-08-12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분쟁일기
인물 : 김수근, 류치흠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웹진 담談 7호
조선왕조실록
◆ 조선시대의 교통수단 말
말은 조선시대에는 군용 이외에 여객용으로 많이 이용했다. 특히 말은 아무나 못 타고 양반만이 탈수 있었다. 그러나 말(馬) 값이 워낙 비싸서 말이 없는 양반은 외출 시에 말을 빌려 타고 다니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문신들은 말을 타고 외출할 때 반드시 말꾼을 데리고 다녔는데, 종이 없는 양반은 말꾼까지 빌렸다.
◆ 원문 번역
1855년(철종6)
8월 12일
아침에 치흠 형 관사館舍에 갔더니, 자리가 몹시 시끄러웠다. “어느 날 고향으로 출발하느냐”고 묻기에, 내가 “전세를 낸 말[馬]이 낭패가 되어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 만약 오늘이라도 말을 구한다면 내일 당장 출발하겠다.”고 대답하였다.
치흠 형의 기색을 살펴보니 마음 속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눈치였다. 강원의 일을 내가 도맡아 하지 않는 것을 애초에는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끝에 가서는 문거 형이 나의 성균관 숙사를 자주 왕래하면서 내가 자기를 알아줌이 있는 것을 알았다. 여름과 가을 사이의 일에 대하여 대충 들은 것을 말하려고 하다가 그쳤다. 내가 일어나 나오니 뒤따라서 문밖까지 나와서 말하기를 “요긴하게 부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서원일이니, 내려가신 뒤에 곧 우리 마을에 가셔서 영감과 하룻밤을 함께 지내면서 속속들이 난상 토론을 하면 호응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또 내가 월초에 이 일로써 심부름꾼을 시켜 가까운 시일 내에 들어오게 하였으니, 들어오게 되면 상세히 알 것입니다. 사기를 높이는 방법은 당신 마을사람들이 매우 유력합니다.”하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비웃고 거짓으로 호응하는 체하고는 왔다. 밤에 올라와서 또 간절히 부탁하였다. 나는 대답하기를 “형께서 서원 일에 쏟는 정성이 이와 같은데 내 어찌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귀촌 하회의 물정이 오로지 기흘(齮齕: 물어 뜯고 싸움)에만 일삼으므로, 서원의 일을 마음속에 두고 있는 자가 실로 몇 사람이나 될지 모르니 어찌 하겠습니까?”하고, 아침 내내 탄식만하고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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