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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망년회를 하니 고국 생각이 간절하다
1803년 12월 29일, 이날 황제의 분부에 따라 과일을 나눠 주었는데 석류ㆍ유자ㆍ밀감 따위였고, 또 광록시(光祿寺)에서 세찬(歲饌 : 설에 차리는 음식)을 보내왔는데 모두 떡ㆍ과일 따위였다.
과일로서 먹을 만한 것은 팔보당(八寶糖)ㆍ호도당(胡桃糖)ㆍ수당(水糖)ㆍ용안(龍眼)ㆍ여지(荔枝)ㆍ호도(胡桃)ㆍ진률(榛栗)ㆍ밀조(蜜棗)ㆍ생조(生棗)ㆍ사과(沙果)ㆍ빈과(蘋果)ㆍ생리(生梨)ㆍ건포도(乾葡萄)ㆍ생포도(生葡萄)ㆍ백포도(白葡萄)였는데, 백포도는 회회국(回回國: 아랍)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한다. 생과(生果)는 모두 제때가 아닌데도 새로 막 딴 것과 같았다.
정사와 부사(정사 : 민태혁, 부사 : 권선)는 아침에 보화전(保和殿)에 들어가 연종연(年終宴)에 참여하였다.
타국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하게 되니, 고국 생각이 갑절이나 간절하다. 며칠 전부터 지포(紙炮: 불꽃놀이) 소리는 곳곳에서 마치 우렛소리가 하늘을 울리듯 하였다.
관사에 있는 사람들도 역시 오가면서 서로 위로해 배읍(拜揖)을 하였으니, 어수선하기가 서울에 있을 때나 다름없었다. 내가 경암(絅菴)의 관사에서 막 돌아오니, 추양(秋陽)이 시를 짓고나서 화답하기를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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