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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약장수에게 중국 한약재를 사다
1637년에는 전 해에 병자호란을 피해 온 사람들이 안동 지역에 남아 있었다. 전세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때였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일단 안동에서도 먹고 살 필요가 있었다. 안동에 친척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주를 이용해 안동에서 밥벌이를 해야 했다. 붓을 맬 줄 아는 사람들은 양반 집들을 돌아다니며 붓을 맸고, 약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가지고 내려온 약을 판매하러 다녔다.

이양일(李良一)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이양일은 서울에 살던 약장수인데, 1637년 3월 13일에 김광계를 보러 집으로 왔다. 이 날 김광계가 이양일에게 약을 샀는지는 알 수 없으나, 5월 13일에 이양일이 다시 김광계의 집에 왔을 때 김광계는 하룻밤을 지내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이 때 동네 사람들이 김광계의 집에 와서 이양일에게 평소 구하기 힘든 중국 한약재를 샀다. 안동 읍내에도 약국과 의원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중국한약재까지 다양하게 갖추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람이 많이 와서 김광계는 손님을 대접하는 일로 하루를 꼬박 보내야 했다. 그 다음날에는 셋째 동생 김광보(金光輔)도 와서 약을 지어갔다.

전란이 잦아든 이후에 이양일은 서울로 돌아갔지만, 반년에서 1년에 한번씩, 1641년까지 김광계의 집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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