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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역사책을 읽다
김광계는 평소 『상서(尙書)』, 이른바 『서경(書經)』을 즐겨 읽었다. 이 책은 김광계가 36세이던 1616년부터 읽고, 베끼며, 외우기 시작한 것이다. 57세였던 1637년에도 여전히 『상서』를 주로 읽었으나, 간혹 다른 책을 읽으며 공부하기도 하였다. 김광계는 1626년에 사마광(司馬光)이 지은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을 읽은 것을 시작으로 하여 여러 역사서들을 읽었다. 1637년부터는 여러 가지 역사서들을 주위에서 구해 읽기 시작하였다. 7월 19일에는 『동각잡기(東閣雜記)』를 읽었는데, 이는 이정형(李廷馨)이 지은 것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본조선원보록(本朝璿源寶錄)』이라고도 불리는 책이다. 조선의 태조대부터 시작하여 선조대에 이르기까지 나라에서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정치상황과 이름난 신하들의 행적, 그리고 야사를 모아놓았다. 상당히 흥미로운 글이었는지 김광계는 종일 앉아서 책을 붙들고 있었다.

1638년 4월 14일에는 재종숙 김령(金坽)의 셋째 자형인 이찬(李燦)에게 『해동야언(海東野言)』을 빌려왔다. 이 책은 여사(女士)로 유명한 허난설헌(許蘭雪軒)과 허균(許筠)의 형제인 허봉(許篈)이 조선 태조대부터 명종대에 이르는 시기의 야사를 모아 지은 책이다. 총 2권인데, 김광계가 빌려온 것은 총 6책으로 필사되어 있었다. 책을 열어 조금 훑어보았는데, 한참동안 즐겁게 읽을 만 하였다. 하지만 『해동야언』을 읽기 시작한 것은 한 달쯤 지난 5월 19일부터였다.

이듬해인 1639년 7월 16일부터는 『통감절요(通鑑節要)』를 다시금 읽기 시작하였다. 『자치통감강목』은 주(周)나라 위열왕(威烈王) 23년(기원전 403)에서부터 오대 주세종(周世宗) 현덕(顯德) 6년(959)까지의 역사를 엮은 방대한 분량이다. 다룬 시기만 해도 1,362년간에 달하며, 총 294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담을 덜기 위해 송나라 휘종(徽宗) 때 강지(江贄)가 이를 줄여 쓴 것이 『통감절요』이다. 이 책을 주자가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 필독서로 존중받았다. 김광계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무렵에는 장마가 한창이라서 김광계는 독서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미 이전에 읽은 책이었지만 7월 말까지 질리지 않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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