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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서원에 도선생이 들다
1643년 새해를 맞아 김광계는 친척들과 함께 단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권계에게 시집가 도촌(道村)에 살고 있던 조카딸이 아버지 김광실(金光實)과 큰아버지인 김광계를 찾아와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이니 여간 즐거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조카딸이 돌아간 뒤, 갑자기 역동서원(易東書院)의 유사 박형(朴炯)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역동서원에 도둑이 들어 창고를 쓸어갔다는 것이다. 평소 창고 물품관리가 잘 되고 있었는지, 박형은 무엇이 없어졌는지 정확히 파악도 해 왔다. 도둑이 훔쳐간 것은 목면포(木綿布) 1동(同)과 쌀ㆍ콩ㆍ잡물 등이었다. 역동서원에는 역동선생만 모신 줄로 알았더니, 도선생도 모시게 된 꼴이었다.

도둑을 잡을 수 없다 여겼는지, 김광계는 관아에 고하지도 않고 이 일을 그냥 덮어버렸다. 아마 그 뒤로 며칠간 감기에 걸려서 만사가 귀찮아졌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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