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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감과 함께 관등회를 하다
1643년 10월부터 예안 현감으로 부임한 황입신(黃立信)은 시시때때로 절기와 특별한 날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4월 초파일이 가까워지자 그는 성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부터 즐길 준비를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흥겨운 기분을 전파하려고 하였다. 4월 5일에 그는 김광계를 방문했다. 마침 김확(金確)과 김요형(金耀亨), 김익중(金益重) 등이 함께 따라와서 대낮부터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술이 반쯤 취해 슬슬 흥이 올랐을 때에는 밖에 있는 판판한 돌 위에서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해가 질 때쯤 하여 황입신이 비로소 가고, 모든 사람이 흩어졌다. 이날 술을 마신 것 때문에 김광계는 다음날 속도 좋지 않고 눈병도 더 심해져서 불편함을 느꼈다.

하루가 더 지나서야 김광계의 건강이 조금 나아졌는데, 현감 황입신은 김광계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파일의 관등회를 함께하자며 사람을 보내 청하였다. 김광계는 내키지 않았지만 별 수 없이 김확, 김요형과 함께 관아로 향하였다. 관아에 가니 관아에는 이미 등을 달아 놓고 관등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감의 형도 오고, 류시원(柳時元)임지경(任之敬)도 와서 제법 떠들썩했다. 동헌에 모두 벌려 앉으니 다시금 술잔이 어지러이 오가고, 그 사이에 날이 저물어 비로소 등을 밝혔다. 등이 밝아서인지 밤이 깊도록 술을 마시다가 늦게 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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