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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가야산
두류산과 가야산을 가기 위해 집을 떠나온 지 벌써 이레가 되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 11월 중순, 스승인 이황이 시킨 심부름을 끝낸 금난수는 이제야 자신이 원래 가고자 했던 가야산을 향해 떠날 수 있게 되었다. 가야산은 성주의 서쪽 30리 즈음에 위치한 산인데, 워낙 우뚝 솟아 있어 멀리에서도 그 모습이 잘 보였다. 금난수는 가야산에 가기 위해 이황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성주 목사 황준량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성주 남쪽의 극전리(棘田里)에는 이윤승(李允承)이 장가를 들어 살고 있었는데, 그는 퇴계 문하의 이종량(李宗樑)의 맏아들이었다. 금난수는 가야산으로 가기 전날, 성주 목사 황준량이 여러 유생들을 모아 제술을 하는 자리에서 그를 만났다. 이윤승은 다음날 금난수가 가야산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가기를 청하였다. 하지만 길을 떠난 것도 잠깐, 가야산은 이미 한겨울이었다. 눈과 얼음으로 길이 막혀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금난수의 유람은 이렇게 다음 해 봄으로 미루어졌다. 이윤승은 애석해 하는 금난수를 데리고 극전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추위에 지친 몸을 쉬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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