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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자(擧子)들이 모이니 곧 집안 모임이 되네
진주와 단성에서 벗들과 함께 노닐던 금남수는 2월 13일에 남중수(南仲綏)와 함께 삼가현으로 향했다. 삼가에서 진사시와 생원시가 있기 때문이었다. 단계현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 삼가현에 도착했다. 일단 현감으로 있는 류씨 아재에게 인사를 올리고, 권자유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날에는 단성 현감으로 있는 사촌형인 정복시가 삼가에 도착하였다. 함안에서는 조성(趙成)·조감(趙堪)·신뢰(申磊)가 과거를 보기 위해 왔고, 단성에서도 황경숙(黃慶叔) 형제가 와서 모였다. 이에 모인 일족이 총 열 네 사람이나 되었다. 정복시는 다들 시험을 잘 보라며 격려를 해 준 뒤 다음날 떠나버렸다. 금난수는 남인록, 권자유와 함께 남원리(南院里) 이동(李同)에 있는 집에서 머무르기로 하고 함께 과거를 준비하였다.

2월 16일에는 녹명소(錄名所)에 가서 녹명, 즉 사조단자(四祖單子)와 보단자(保單子: 일종의 신원보증서)를 제출하고, 녹명책에 이름을 기입하는 것까지 보고 왔다. 다음 날, 청도에서 금난수의 외사촌 남치형(南致亨)남치리(南致利) 형제가 찾아왔다. 그들은 정복시가 좌도(左道)시관(試官)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창녕에서 그를 만나 하룻밤 함께 자고 왔다고 말하였다. 삼가현감인 류씨 아재는 수협관(搜挾官: 부정행위 감시를 맡은 임시직)이 되었다고 하였다. 과거시험을 보는 것은 떨리지만 그래도 익숙한 얼굴들이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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