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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원시는 느낌이 좋아
이틀 전, 진사시를 보고 나온 금난수는 비장하게 생원시를 치르는 시험장에 들어섰다. 진사시에서 부(賦)나 고시(古詩)로, 생원시에서 사서오경(四書五經) 내용을 사용해 제술(製述)하기 위해서는 출제된 시제의 문구 자체의 내용도 잘 알아야 하거니와 그 이면의 뜻과 연관될 수 있는 현실문제까지 고려할 수 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시험을 치르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었고, 글자를 배운 이래로 매일 글을 써 왔던 금난수에게도 제술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또한 금난수는 과거시험에 응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느낄 때까지 글을 쓰다가 날이 어두워서야 시험지를 제출하고는 했다. 그리고 남보다 민첩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금난수가 글을 다 쓰고 머리를 들었을 때 본 하늘은 늘 보던 어둑어둑한 하늘이 아니었다. 시험지를 제출한 뒤, 밝은 햇빛을 등에 지고 시험장을 나오는 금난수의 발길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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