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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원시, 진사시에 모두 입격하다
1561년 2월 25일 저녁, 과거시험을 본 뒤 단성현에서 머무르고 있던 금난수에게 함께 과거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을 친 남인록이 찾아왔다. 남인록은 과거시험을 친 삼가현에서 오는 길이었는데, 그는 기쁜 얼굴로 금난수의 이름이 생원시 방목에 들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금난수의 마음 역시 하늘을 날 듯하였으나, 남인록이 생원시에 입격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기에 자못 덤덤한 말투로 방목을 직접 보지 못하였으니 성적이 높고 낮은지 알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또한 이 소식이 진짜인지도 확신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금난수는 일단 직접 방목을 보기 전에는 언행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하동(河東) 수령이 녹명관(錄名官)을 맡아 합천에서 오는 길에 금난수에게 들러 생원시 방목은 보았느냐고 물었다. 금난수는 더 이상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 바로 관아에 들어가 방목을 찾아 살펴보았다. 방목에는 금난수가 생원시와 진사시 두 시험에 입격했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 생원시는 12인 중 2등으로, 진사시도 마찬가지의 성적으로 입격한 것이었다. 좋은 성적이었기 때문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틀 뒤인 2월 28일에 금난수는 남인록, 남치리과 함께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그리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입격을 축하하는 술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금난수는 바쁘게 인사를 하러 다녔다. 권문현 형제에게도 들렀고, 권문현의 장인인 이원에게도 들러 인사하였다. 금난수, 남중수와 함께 시험을 친 권자유도 진주에 있다가 소식을 듣고 축하를 하러 찾아왔다. 이제 복시(覆試)를 치는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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