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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얼 아우가 산소를 돌보다
금난수에게는 서얼 사촌아우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무생(茂生)과 몽수(夢壽)였다. 금난수의 부친인 금헌이 사망하여 상장례를 할 때 이들도 함께 참여하였고, 산소를 돌보는 일에 있어서도 이들은 배제되지 않고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음력 2월은 이제 슬슬 언 땅이 풀리고 산소에도 풀이 돋아날 때었다. 금난수는 금몽수를 불러 산소가 있는 주봉(主峰) 아래 땅을 갈아 일구어 놓은 곳에 소나무를 심는 일을 감독하도록 하였다.

소나무는 땅이 메마른 산지에서도 잘 자라며, 또 수명이 길고 모양과 의미가 아름답기 때문에 묘 주위에 즐겨 심은 나무였다. 이제 막 생육이 시작되는 이 시기는 소나무를 심기에 딱 좋은 때였고, 성묘를 가는 한식 때가 되면 아마도 어린 소나무도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었다. 비록 금몽수가 상속을 받는 데 한계가 있는 신분이었던 서얼 자손이라 할지라도, 사회 통념상 선조의 묘를 모시는 의무에 소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금몽수는 금난수의 말대로 산소가 있는 산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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