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가족들과 목욕여행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 금난수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처남이 현감으로 있는 봉화현 관아로 향했다. 봉화에는 약수가 나온다고 하는 초정(椒井)이 가까웠는데, 여름에 이 약수로 목욕을 하는 것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피서법이었다. 봉화에 도착한 다음날, 금난수는 가족들을 관아에 남겨둔 채 혼자 초정에 가서 목욕을 하였다. 금난수 이외에도 안제, 정원건, 권순, 권윤번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초정에서 목욕을 하였다.

관아에서 8월 1일 초하루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에는 향교에서 이루어지는 석전대제에 참여한 금난수는 이틀간의 제사 때문에 땀을 한 바가지 흘렸는지 저녁에 식구들을 데리고 초정으로 가서 한 차례 목욕을 했다. 저녁 목욕에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해가 뜨자마자 초정에서 다시 네 차례 목욕을 하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속속 여러 사람들이 자기 식구들을 데리고 초정에 도착했다. 초정은 초만원이었다.

금난수는 질리지도 않는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목욕을 하였고, 그러는 중에도 금난수와 함께 목욕하는 사람들은 계속 교체되었다. 목욕을 하러 봉화에 온 사람들 때문에 관아는 거의 객사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만큼 초정에서 목욕하는 것은 인기 있는 피서 방법이었다. 초정에서 열흘간 거의 매일같이 줄기차게 목욕을 한 금난수는 이제야 어느 정도 만족하였는지 8월 9일에 식구들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